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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생명이야기⑯]아열대 기후와 한국 차

등록 2017.06.14 07:18:00수정 2017.06.16 13: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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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생명이야기⑯]아열대 기후와 한국 차


 봄이 오는가 싶더니 그도 잠깐, 어느덧 여름이다.

 계절의 변화도, 기온의 상승도 예사롭지 않다. 저명한 기후학자들의 예측대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과도한 화석연료 사용으로 강화된 온실 효과의 결과이다.

 ‘기후변동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의 기후변화시나리오에 의하면 21세기 말에는 평균온도가 6도 가까이 상승한다고 한다.

 이러한 기온 상승은 계절의 변화를 유발하고, 우리 몸 상태의 좋고 나쁨에도 영향을 준다. 또한 식물도 마찬가지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온난화로 우리나라에서는 아열대 기후지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현재는 대부분 온대기후이지만 제주와 남해안 지역은 아열대 기후지역이다.

 미국의 기후학자인 트레와다(Trewartha)가 정의한 아열대 기후대는 월평균 기온이 10℃ 이상인 달이 연중 8개월 이상 지속되는 기후대이다.

 이 기준으로 아열대 기후대의 변화를 전망하면 2080년대에는 우리나라 전체 면적이 62.3%에 속한다. 아열대자원 등을 이용한 소득산업 육성과 먹거리 재료 활용과 공급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차(茶)는 대표적인 아열대작물로 열대 고산지역에서부터 온대지역까지 비교적 넓은 지역에서 재배 및 생산되고 있다. 열대지역인 스리랑카, 인도, 케냐뿐만 아니라 아열대지역인 중국, 일본, 미얀마 등도 차 산지다.

 현재 우리나라의 주요 차나무 재배지역은 제주, 전라남도, 경상남도 일부 지역이다. 일반적으로 대추차, 유자차, 메밀차, 헛개차, 꽃차 등도 차라고 불리고 있지만 정확하게는 이들은 대용차로 불러야 하며, 법률로 정해진 차의 정의는 차나무의 잎을 이용한 것만을 차라고 말한다.

 차나무의 생육조건은 평균기온이 14∼16℃이고, 최저기온은 –5℃이며 연강수량은 1300mm 이상이다. 재배적지는 –5℃ 이상이고 기계 수확이 가능한 평탄지 지역이다.

 또한 영하 15℃ 이하에서는 차나무가 죽는다. 차나무는 극한적인 고온이나 저온이 없는 안정적인 지역에서 고품질의 녹차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차나무는 잎이 작은 소엽종과 잎이 큰 대엽종이 있다.

 소엽종은 내한성이 강해서 우리나라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으며 잎이 작은 품종은 녹차로 많이 이용되고 잎이 큰 품종은 발효차로 이용되고 있다.

 차나무는 품종에 따라 녹차, 가루녹차 및 발효차 용도로 사용한다. 또한 제다방법은 전통적인 기술과 새로운 기술이 융·복합돼 개발되고 있다.

 차의 전통문화를 발전시키고 차 재배 농업인의 소득증대와 차 문화 보급을 통해 국민의 건강한 생활에 이바지하고자 ‘차산업 발전 및 차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이 지난해 시행됐다.

 차나무 품종 육성, 생산 및 품질향상 등 차 산업 관련 연구는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서 한다.
[흙과 생명이야기⑯]아열대 기후와 한국 차


  농촌진흥청은 기후변화 대응 차나무 고품질 품종, 기능성 및 내한성 유전자원 수집 및 품종육성, 고기능성 향상 및 생산비 절감 등을 위한 재배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

 또 우리나라의 전통 제다방법 연구 및 한국 차의 우수성을 검증하고자 중앙, 지방, 대학, 산업체 및 문화계와 연계해 연구협력 체계 구축뿐만 아니라 한국 차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 차는 천년 넘는 동안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다. 또한 앞으로 한국 차는 점차 상승하는 기온과 넓어지는 아열대 기후대로 인해 재배적지가 증가하고 더 다양한 용도와 맛 좋은 찻잎의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에 대비해 우리는 다양한 연구와 기술개발을 통해 국민 건강에 이바지해야 할 것이다.

  한국 차 산업은 건강, 정신, 문화,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융·복합 산업이다.

 아열대기후지대의 확장과 4차 산업 혁명시대를 맞이해 한국 차가 국민의 건강에 이바지하고, 농업인의 소득에도 기여하는 신성장 동력의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장 서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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