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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 그렌펠 아파트 화재에 대한 전면 조사 지시

등록 2017.06.15 21: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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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AP/뉴시스】 영국 런던 소방대원들이 14일(현지시간) 숯덩이로 변한 그렌펠 타워 아파트에 호스로 물을 뿌리고 있다. 2017.06.15

【 런던=AP/뉴시스】 영국 런던 소방대원들이 14일(현지시간) 숯덩이로 변한 그렌펠 타워 아파트에 호스로 물을 뿌리고 있다. 2017.06.15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는 15일 사망자가 17명에 이른 런던 그렌펠 아파트 화재에 대해 전면적인 공개 조사를 지시했다.

이날 메이 총리는 켄싱턴 북부의 화재 현장을 사적으로 짧은 시간 방문했다.

24층 아파트는 불이 급속히 최고층까지 번졌으며 10시간 넘게 빨간 불길이 보였다. 1974년에 건설된 공공주택인 아파트의 입주민 단체는 2012년부터 화재 위험을 당국에 경고했으나 해당 관서인 켄싱턴 첼시 구청과 구의회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더구나 그렌펠 아파트는 2014년부터 2년 동안 150억원 이상을 들여 리모델링을 했다. 120 가구 500명 정도의 입주민들이 잠자리에 든 새벽 1시께 불이 났으나 화재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고 말도 들리고 있다. 리모델링 때 덧댄 외벽 자재가 불길을 더 키웠다는 주장도 나온다.

아파트가 소재한 켄싱턴 지구는 부자 지역인 런던 웨스트에서도 최고로 비싼 주택가로 구청은 공유지에 오래 전에 건립된 1000여 가구의 공공주택 단지를 민간 위탁업자에게 맡겼다. 공공주택 입주민들은 대부분 소수계의 빈곤층으로 구청이나 위탁업자 모두 입주민의 관리 참여 및 정보 공유에 소극적이었다.

아파트 전층에 대한 수색이 끝나지 않아 실종 신고가 이뤄지지 않는 희생자가 대거 발견될 수도 있다.

70m가 넘는 24층 아파트 전체가 이렇다할 구조 장면을 보여주지 못하고 12시간 넘게 속수무책으로 마냥 타오르고 있는 모습은 '적폐'에 쌓인 현 영국의 체제를 상징한다는 한탄이 들린다.

그렇지 않아도 정치적 곤경에 빠진 메이 총리의 조사 명령은 이런 목소리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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