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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칼빼들자 치킨프랜차이즈들 '움찔'…교촌 '인상철회'·BHC '인하'

등록 2017.06.16 11:15:20수정 2017.06.16 16: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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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칼빼들자 치킨프랜차이즈들 '움찔'…교촌 '인상철회'·BHC '인하'

소비자·양계농가 '불매운동' 움직임에 매출↓
대형마트·또봉이 1만원 미만 치킨 경쟁도 부담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치킨값을 인상한 제너시스BBQ에 칼을 빼들었다. '2만원대 치킨'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정부까지 본격 나서자 치킨프랜차이즈업체들은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16일 뉴시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15일부터 기업거래정책국 가맹거래과가 BBQ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며 "가맹점주와의 불공정거래 등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제너시스BBQ는 지난달과 이달 두 차례 가격인상을 통해 메뉴의 가격을 900~2000원씩 올렸고, 이로 인해 대부분의 메뉴가 2만원 안팎의 가격을 형성하게 됐다. 황금올리브치킨(반반)은 1만9000원, 마라핫치킨은 2만9000원, 자메이카 통다리구이는 1만9000원, 레드핫갈릭스는 2만900원으로, 콜라나 소스 등을 포함하면 2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소비자단체와 양계농가가 불매 움직임을 보이고 롯데마트(5000원), 홈플러스(5990원) 등 대형마트와 중소업체인 또봉이통닭(8900원) 등이 가격인하를 통해 1만원 미만의 치킨을 내놓으면서 치킨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움찔하는 분위기다.
 
가격인상의 역풍이 거세게 불면서 치킨프랜차이즈 1위 교촌은 이달 말로 예정된 가격인상을 철회했다. 2위 bhc의 경우 한 달간 주력메뉴 가격을 1000~15000원 인하한다.
 
업계 1위 교촌에프앤비는 이달 말 가격을 올리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교촌 오리지날(1만5000원) 등 전 메뉴의 가격이 전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공정위 칼빼들자 치킨프랜차이즈들 '움찔'…교촌 '인상철회'·BHC '인하'

교촌은 16일 "최근 고조되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가맹점에도 이어져 가맹점주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 본사부터 쇄신을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교촌은 올 하반기 계획된 광고비용의 30%를 줄이고, 내년에 연간광고비의 30~50%를 줄이기로 하는 등 자구노력과 상생정책을 통해 가맹점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가맹점에 부담이 되고 있는 부대비용들을 면밀히 분석해 본사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지원키로 했다.

업계 2위 bhc치킨 역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어려움을 겪는 양계농가를 위해 16일부터 한 달간 주력메뉴 가격을 1000~1500원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bhc 조낙붕 대표는 "최근 AI로 어려운 시점에 가격을 올리고, 이익을 가맹본부가 취하는 듯한 치킨업계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며 "진정성 있는 상생을 위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AI발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계농가, 소비감소로 인한 가맹점 피해, 끊임없이 오르는 물가와 치킨 가격 인상에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는 것이 bhc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BHC치킨의 신선육 주력 메뉴인 '뿌링클 한마리'와 '후라이드 한마리', '간장골드 한마리' 등 3가지 메뉴의 가격이 한 달간 1000원~1500원 할인된다. bhc는 할인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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