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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보수당 강경파 "메이 총리가 하드 브렉시트 포기하면 당내 쿠데타"

등록 2017.06.18 12: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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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총선 이후 첫 내각 회의를 진행하고 길을 나서고 있다. 2017.6.13.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총선 이후 첫 내각 회의를 진행하고 길을 나서고 있다. 2017.6.13.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영국과 유럽연합(EU) 간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19일 공식 개시될 예정인 가운데, 보수당 강경파 의원들이 테리사 메이 총리에게 "하드 브렉시트 전략을 포기할 경우 당내 쿠데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간) 보수당 내 '유럽회의주의자' 의원들은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만약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 원안에서 벗어날 경우 즉각적으로 리더십에 도전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메이 총리가 영국을 유럽 관세 및 단일시장에 남아 있게 하거나, 유럽사법재판소 관할권을 유지하려는 시도를 할 경우 "야간 쿠데타가 촉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은 다수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으며, 총리는 임기 중에라도 당내 쿠데타로 대표 자리를 잃으면 즉각 사퇴해야 한다. 1989년 마거릿 대처 당시 총리 역시 앤서니 메이어 의원으로부터 당권 도전을 받은 적이 있다. 대처는 당권을 유지하는데 성공하기는 했지만, 이로 인해 정치적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

 한 전직 장관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에서) 후퇴하려는 강한 신호를 나타내게 되면,  심각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 8일 치러진 총선에서 보수당의 과반의석 달성에 실패한 데다가 런던 아파트 화재로 인해 국정장악력을 사실상 잃은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브렉시트 방향이 '소프트 브렉시트'(EU 단일시장·관세동맹 잔류) 혹은 '노 딜 브렉시트'(협상 타결 없이 떠남) 둘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쏟아졌다.  메이 총리는 그동안 '반쪽짜리 탈퇴는 없다'며 '하드 브렉시트'(EU 단일시장 탈퇴)를 추진해 왔다.

 영국과 EU는 '리스본 조약 50조'의 '2년 협상 시한 규정'에 따라 2019년 3월까지 브렉시트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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