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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재벌개혁] '내부거래 분석' 대상 45개 대기업 '초긴장'···칼 끝은 어디로

등록 2017.06.19 15: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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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재벌개혁] '내부거래 분석' 대상 45개 대기업 '초긴장'···칼 끝은 어디로


현대자동차그룹 GS그룹 등 대상 기업들 긴장 속 '예의주시'
【서울=뉴시스】오동현 김동현 기자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재벌개혁에 본격 나서면서 내부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대기업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 위원장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3월 45개 대기업집단에 대한 내부거래 실태점검을 진행해 현재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기업 집단 내부거래 실태점검을 진행해 법 위반 혐의가 발견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직권조사를 통해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안팎에 따르면, 이번 실태 점검은 김 위원장이 문재인 정권 초대 공정위 수장으로서 총수 일가에게 보낸 강력한 경고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는 대기업들의 일감몰아주기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김 위원장은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 확립을 위해 대기업들의 일감몰아주기 기준을 강화할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기준은 오는 20일 열리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협의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대기업은 현행법상 총수일가의 지분이 30%(비상장사는 20%) 이상인 회사다.

 이 같은 기류를 감지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15일 대한항공을 제외한 한진칼, 진에어, 한국공항, 유니컨버스, 한진정보통신 등 5개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과 GS그룹 등 다른 기업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으로 속해 있는 글로비스, 이노션 등의 계열사는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각각 30%, 29.99%에 달한다.  

 특히 글로비스와 이노션은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각각 70.40%, 79.90%로 10조8151억원, 1조19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규제대상이 된다고 계열사 간 거래를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간 거래액 200억 원 미만, 거래 상대방 매출의 12% 미만'이라고 명시된 요건을 맞춰야 한다.    

 GS그룹도 도마에 오를 수 있다. 대상은 GS그룹 3·4세가 지분을 가진 옥산유통, GS아이티엠 등이다.

 옥산유통은 허광수 회장이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GS아이티엠은 총수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 기업들은 GS 그룹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각각 615억원, 13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외에도 SK에이앤티에스, 한화S&C, CJ파워캐스트, CJ올리브네트웍스 등도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아 자발적 일감 몰아주기 근절 방안을 내놓을 수 있는 기업군으로 분류된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 전체를 보면 긴장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며 "법이나 공정거래 관련 규제가 강화되더라도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세부화된 내용이 나오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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