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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모닝-文생큐 오가는 박지원…이번엔 문정인 발언 옹호

등록 2017.06.20 0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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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오후 광주 북구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평화의 길·통일의 길'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이날 초청 강연회는 6·15 남북정상회담 17주년을 맞아 국민의당 광주 북구을지역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2017.06.16.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오후 광주 북구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평화의 길·통일의 길'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이날 초청 강연회는 6·15 남북정상회담 17주년을 맞아 국민의당 광주 북구을지역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2017.06.16.  [email protected]

"우리가 야당이냐 여당이냐" 당내 비판 목소리도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지난달 19대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이른바 '문모닝'과 '문생큐'를 오가며 연일 막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대선 전엔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를 연일 비판하며 '문모닝' 행보를 이어갔지만, 대선 직후부터는 이낙연 국무총리 인준에 힘을 실어주는 등 문재인 정부를 두둔하는 듯한 이른바 '문생큐'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특히 총리 인준 후 장관후보자 청문회 정국 초반엔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반대 기류가 형성됐던 강경화 외교부장관(당시 후보자)에 대해 임명찬성 의견을 밝히며 이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당에서 의원총회를 해가지고 의견을 모으는 절차가 아직 마련되지 않았는데 개인 의견을 밖으로 내는 것이 과연 국민의당이 처한 상황 속에서 바람직한 것인가"라고 불쾌감을 드러내는 등, 당내 반발 목소리도 나왔었다.

 그러나 그는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강 장관의 임명강행을 시사하자 "야당을 이렇게 코너에 몰아버리면 협치의 가능성은 멀어진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한동안 '문생큐' 스탠스를 유지하던 박 전 대표가 다시 '문모닝 모드'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박 전 대표는 하지만 이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의 이른바 '워싱턴 발언 논란'에 대해 "내용은 맞지만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런 얘기를 하기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고 발언, 사실상 문 특보를 두둔하고 나섰다. 이날 국민의당 의총에선 문 특보 발언을 문제 삼아 해촉까지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 지도부도 의총 전부터 문 특보 발언을 비판한 상황에서 재차 정부 측을 옹호한 것이다.

 박 전 대표가 이처럼 '문모닝'과 '문생큐' 스탠스를 오가는 것은 아직까지 문재인 정부에 우호적인 호남 여론을 의식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당 존립을 좌우할 수도 있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기반인 호남 민심을 거슬러선 안 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문 대통령의 장관 임명강행 등으로 야당과 정부의 대치 국면이 강해질 땐 필요한 범위 내에서 야당 목소리를 내되, 기본적인 스탠스는 정부에 힘을 쏟는 쪽으로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이같은 행보가 결과적으로 당 지도부와 번번이 엇갈리면서, 당내에선 지속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한 국민의당 소속 의원은 이와 관련 "우리가 여당인가 야당인가"라며 "당론이랑 다른 개인 의견을 내세우진 않았으면 좋겠다. 결국 민주당 2중대라는 말밖에 더 듣겠나"라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박 전 대표의 문재인 정부 두둔성 발언들과 이에 대해 당내 불만이 제기되는 상황을 내년 지방선거 직전에 벌어질 당 노선투쟁과 연결 짓는 시각도 있다. 실제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특히 호남 색채가 옅은 당내 초선 및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박 전 대표를 위시해 문재인 정부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준여당' 노선과,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며 바른정당과의 연대 필요성을 사실상 인정하고 있는 일부 의원들의 '강한 야당' 노선이 정면 충돌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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