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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김정은 쌈짓돈의 비밀은?"···北, 한해 7375억원 사치품 수입

등록 2017.06.22 01: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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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설된 치과 위생용품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새로 지은 치과위생용품공장은 총면적 1만2,720㎡ 규모로 연간 수천만 개의 치약, 함수약(가글액), 치간실과 혀솔 등 각종 치과위생도구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찰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총리, 최태복·오수용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안정수 당 경공업부장, 서홍찬 인민무력성 제1부상,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이 동행했다. 2017.06.20.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설된 치과 위생용품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새로 지은 치과위생용품공장은 총면적 1만2,720㎡ 규모로 연간 수천만 개의 치약, 함수약(가글액), 치간실과 혀솔 등 각종 치과위생도구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찰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총리, 최태복·오수용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안정수 당 경공업부장, 서홍찬 인민무력성 제1부상,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이 동행했다. 2017.06.20.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세계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지도자다. 김 위원장은 번쩍거리는 최신형 메르세데스 벤츠를 타고 행사장에 등장한다. 그의 앞에는 화려한 붉은 카펫이 깔린다. 유엔과 미국은 물론 러시아와 중국 등 북한의 우방국들 마저 강도 높은 대북한 제재안에 가세하고 있지만 김정은은 어떻게 번쩍거리는 신형 벤츠와 고급 카펫을 구입했을까.

 CNN방송은 21일(현지시간) ‘김정은 쌈짓돈의 비밀(The secrets behind Kim Jong Un's personal piggy bank)’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김 위원장이 국제사회의 대북한 제재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김 위원장이 최근 번쩍거리는 흰색 요트와 고급 양주, 호화로운 스키장의 시설장비 등을 구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김정은을 핵 협상 테이블로 불러내기 위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의 개인 쌈짓돈을 추적해 고갈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4년 유엔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2012년 한 해 동안 6억4580만 달러(약 7375억 360만원)어치의 사치품을 해외로부터 사들였다. 지난 2015년 북한의 수입 규모는 총 34억7000만 달러(약 3조9600억원)에 달했다. 이는 대부분 북한의 최대 무역파트너인 중국과의 거래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미국 MIT 미디어 랩(MIT Media Lab)이 유엔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과의 거래는 대부분 불법적인 루트를 통해 사치품을 수입하는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해외 고가품 구입은 김정은의 사금고에서 나오는 돈이라고 보고있다. 북한이 전 세계에서 불법적인 수단으로 벌어들이는 돈을 김정은의 사금고에 쌓아두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은행 해킹이나 무기 판매, 마약거래, 달러 등 외국 화폐 위조, 심지어는 멸종동물 위반 등 갖가지 불법행위를 통해 수억 달러를 긁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검은 돈은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도 쓰인다. 북한은 갈수록 강력해지는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을 늦추지 않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 상태로 석방된 오토 웜비어가 미국으로 돌아온 지 며칠 만에 사망은 21일 열리는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도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전제적인 김정은 북한 정권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2017.6.21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 상태로 석방된 오토 웜비어가 미국으로 돌아온 지 며칠 만에 사망은 21일 열리는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도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전제적인 김정은 북한 정권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2017.6.21

북한의 불법적인 자금 조성 과정을 추적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그러나 지난 2008년 미 의회조사국 보고서(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 Report)에 따르면 북한은 매년 5억~10억 달러 정도의 검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미국 재무부의 부국장 출신인 앤서니 루지에로(Anthony Ruggiero)는 지난 주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oundation for Defense of Democracies) 주최의 한 행사에서 “북한은 돈을 벌수 있다면 누구에게 어떤 물건이라도 팔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검은 돈은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유지하고, 그의 권위에 대한 도전을 막는 데 사용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내기 위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의 개인 쌈짓돈을 추적해 고갈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0~15년 동안 북한의 불법적인 자본 조달 행위를 연구해온 시나 그레이튼스(Sheena Greitens) 미주리대 교수는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그런 수입은 곧바로 북한 최고 지도자의 주머니 혹은 은행 계좌로 들어간다. 이런 돈을 제거하는 것은 무역흐름을 제재하는 것보다 큰 충격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정은의 돈줄을 막는 일은 두더지를 잡는 일보다 더 어려운 작업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레이튼스 교수는 “김정은 정권은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는 데 아주 능하다. 달러를 버는 불법적인 방법을 찾아낸다"라고 말했다.

 CNN방송은 김정은이 그의 선친인 김정일의 통치수단을 따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의 부친인 김정일은 주목할 만한 영화광으로 제임스 본드의 팬이다. 전문가들은 김정일의 스파이 스릴러에 대한 애정이 그의 통치 스타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대규모 전투비행술경기대회를 개최했다고 5일 보도했다. 이번 대회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김원홍 국가보위상, 리영길 총참모부 작전총국장, 조남진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조경철 인민군 보위국장, 손철주 항공및반항공군 정치위원 등이 참석했다. 2017.06.05. (출처=조선중앙 TV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대규모 전투비행술경기대회를 개최했다고 5일 보도했다. 이번 대회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김원홍 국가보위상, 리영길 총참모부 작전총국장, 조남진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조경철 인민군 보위국장, 손철주 항공및반항공군 정치위원 등이 참석했다. 2017.06.05. (출처=조선중앙 TV캡쳐) [email protected]

김정일 통치 치하에서 북한이 펜을 이용해 적들을 암살하려 한다거나 북한의 영화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남한의 영화스타를 납치하는 등은 바로 이런 스파이 스릴러의 영향을 받아 벌인 일이라고 보고 있다. 김정일은 영화 산업 부흥을 명목으로 ‘39호실(Office 39)’을 만들었다. 미 재무부는 그러나 북한의 39호실이 북한의 불법적인 경제활동과 비자금 관리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전문가인 존 박 하버드 케네디스쿨 코리아워킹그룹 디렉터는 “북한의 해외망은 국제 사회의 제재 압박에 엄청 잘 적응해 왔다. 북한의 불법적인 비즈니스는 대부분 합법적인 무역으로 위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CNN방송은 오바마 정부가 39호실을 타깃으로 삼았지만 아직도 운영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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