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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윌셔 그랜드 센터, 어떤 과정 통해 개관했나

등록 2017.06.24 10: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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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윌셔 그랜드 센터, 어떤 과정 통해 개관했나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1952년 지어진 지하 3층, 지상 15층 크기의 소규모 호텔이 2017년 6월23일(현지시각) LA의 랜드마크로 재탄생했다. 월셔 그랜드 센터가 그 주인공이다. 

 LA 도심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게 된 윌셔 그랜드 센터는 1952년 개관한 스테틀러(Statler) 호텔이 전신이다.
 
 전 미국대통령인 존 F. 케네디와 아이젠하워의 방문으로 LA의 아이콘이 된 호텔은 지난 1983년부터 힐튼 호텔로 운영되다가 1989년 대한항공에 인수됐다.

 이후 옴니 호텔이란 이름을 거치면서 글로벌 명품 항공사로서의 대한항공 색채와 수십 년간 축적된 글로벌 체인 호텔의 경영노하우가 더해져 1999년 '윌셔 그랜드 호텔(Wilshire Grand Hotel)'이 탄생했다.
 
 윌셔 그랜드 호텔은 3300평 부지에 896개의 객실을 갖춘 품격 높은 호텔이었다. 특히 LA의 금융, 문화, 예술의 중심부에 위치한 뛰어난 입지와 고품격 서비스를 토대로 국내외 고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그렇지만 수 차례의 리노베이션을 거친 호텔 내부와는 달리 외관의 현대화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고 주변 건물에 비해 층수가 낮아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어려웠다.
 
 이 때문에 호텔에 변화를 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지만 막대한 금액이 들어갈 사업을 쉽사리 결정하기는 어려웠다.

 그렇지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LA는 제 2의 고향이나 다름 없었다. 미국의 명문대학 중 하나인 남가주대(USC)에서 경영학 석사를 전공한 터라 LA 지역의 인맥도 풍부했다.
 
 게다가 글로벌 항공사의 최고경영자로서 글로벌 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혜안도 갖고 있었다. 이에 조 회장은 윌셔 그랜드 호텔을 전면 재개발하기로 결단을 내리게 된다.
 
 윌셔 그랜드 호텔 재개발을 맡은 AC마틴사에서 6가지 시나리오를 구성했고 조 회장은 윌셔 그랜드 호텔 신축 프로젝트를 과감히 추진하게 된다.
 
 한진그룹은 2009년 4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이 유서 깊은 호텔을 로스엔젤레스의 화려한 랜드마크로 재개발하기로 공표했다. 이후 2년 간의 사업승인 기간을 거쳐 2011년 3월 LA시로부터 사업 인허가를 취득했다.
 
 프로젝트는 난항을 겪기도 했다. 45층짜리 호텔 건물과 65층짜리 오피스 건물 두 개로 나눠 재건축한다는 처음의 계획이 경기 침체에 따른 오피스 수요 급감으로 인해 어려움에 봉착한 것이다.

 하지만 핵심적 가치와 전문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판단 아래, 두 건물을 하나로 합쳐 오피스를 대폭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12년 4월 73층 규모에 900개의 호텔 룸과 40만 스퀘어 피트 규모의 오피스 공간으로 이뤄진 호텔의 디자인을 내놓게 됐다.
 
 윌셔 그랜드 프로젝트는 2014년 2월 건물 구조물 공사에 본격 착수하는 의미의 콘크리트 타설 행사(Grand Mat Pour)로 또 하나의 기록을 만들어 낸다.
 
 2014년 2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윌셔 그랜드 호텔 프로젝트 부지에 투입된 콘크리트의 무게가 총 8200만 파운드(약 4만2930t)로 레미콘 2120대 분량에 달한 것이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속 콘크리트 타설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2017년 6월 23일 모습을 드러낸 윌셔 그랜드 센터는 최상층과 오피스 공간 사이에는 900 객실의 럭셔리 호텔 등으로 구성됐다. 저층부에는 7층 규모의 상업공간 및 컨벤션 시설, 그리고 최첨단 시설을 갖춘 3만7000㎡ 규모의 오피스로 이뤄졌다.
 
 70층에 위치한 로비는 투숙객들에게 LA시 금융 중심가의 스카이라인과 아름다운 야경을 만끽하면서 체크인을 하게 되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
 
 조 회장은 "모든 사람들이 윌셔 그랜드 프로젝트가 위치와 디자인에서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고 하는데 이에 만족할 수 없다"며 "윌셔 그랜드 센터는 개관 이후에도 계속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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