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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李총리 "오바마·클린턴도 해체가정 출신"…보육원 방문

등록 2017.06.24 16: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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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24일 충북 청주시 옥산면의 혜능보육원을 찾은 이낙연 총리가 이시종(오른쪽) 충북지사와 함께 어린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치고 있다.2017.06.24.(사진=충북도 제공)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24일 충북 청주시 옥산면의 혜능보육원을 찾은 이낙연 총리가 이시종(오른쪽) 충북지사와 함께 어린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치고 있다.2017.06.24.(사진=충북도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4일 오전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혜능보육원을 방문해 관계자를 격려하고 시설 아동들의 생활을 살폈다.

 이 총리는 이정순 혜능보육원장으로부터 시설 현황을 보고받은 후 오케스트라 연습실을 찾아 지도교사와 아동들을 격려했다. 생활관을 둘러보며 아이들의 생활에 불편함은 없는지도 확인했다.

 이 총리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가정해체나 경제적 문제 때문에 보육원에 들어온다는 설명을 청취하고는 "아이들에게는 그 나이에 견딜 수 없는 고통이겠지만 그게 인생의 전 과정을 망가뜨린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그 불행을 통해서 더 강건해지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클린턴 대통령이 해체 가정 출신이고, 오바마 대통령은 좀 덜하기는 했지만 역시 해체 가정 출신"이라며 "클린턴 대통령은 아버지가 마약중독자였고, 오바마 대통령은 아버지가 가족을 버리고 떠났지만 그래도 대통령이 됐잖냐"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또 "우리 충북 출신으로 이번에 경제부총리가 되신 분도 청계천의 소년가장 출신"이라며 유년기 때 아버지를 여의고 청계천 판잣집 생활을 했던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성공사례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는 게 바람직 하긴 하지만 모두가 그럴 수는 없는 게 인간 세상이고, 그렇다고 그런 불행이 평생을 어둡게 만드는 것도 아니다"라며 "종교적으로 말씀을 드린다면 절대자는 불행을 통해 놀라운 축복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그런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아울러 이 총리는 "예전에 비해 더 풍요로워졌지만 아이들을 버리는 부모는 늘어난다"며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부모가 돌아가신 경우를 고아라고 했는데 지금은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들을 고아라 그런다. 저를 포함한 어른들이 정말 반성해야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이기심이나 핑계 때문에 그러는데 인간성에 대한 배반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원장님처럼 사랑이 가득한 어른들이 아이들을 늘 품에 안고 길러주셔서 참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보건복지부 차관도 오셨는데 너희들(정부)이 하고 있는 일 중에 엉터리가 있더라 생각하는 게 있으면 지금 말해버리시라"고 했다.

【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24일 충북 청주시 옥산면의 혜능보육원을 찾은 이낙연 총리가 이시종 충북지사와 함께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2017.06.24.(사진=충북도 제공)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24일 충북 청주시 옥산면의 혜능보육원을 찾은 이낙연 총리가 이시종 충북지사와 함께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2017.06.24.(사진=충북도 제공) [email protected]


 이에 왕희택 혜능보육원 이사장과 이 원장 등은 아동복지시설이 지방자치단체 사업이다보니 수도권에 비해 지원이 열악할 수 밖에 없는 지방 보육원의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을 요청했다.

 건의를 청취한 이 총리는 "가난한 지방일수록 전체 예산이 적고 이른바 재정자립도라고 하는 스스로 조달할 수 있는 돈의 한계가 있는데 또 그런 곳일수록 노인과 장애인 비율이 높다. 그러다보니 쓸 돈은 적은데 써야 할 곳은 더 많아 결과적으로 격차가 커진다"며 복지부에 대책을 지시했다.

 그러자 동행한 권덕철 복지부 차관은 "아동시설 지원을 국고로 환원할 것인지 등을 좀 더 고민하고 정부에서 대책을 한번 만들어 보겠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일률적으로 국가업무로 환원한다는 것이 단기적으로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며 "그러나 교부세 차등지원처럼 어려운 지역은 조금 더 많이 도와드린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격차를 완화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연구하기 나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가 방문한 혜능보육원은 아동복지시설평가 결과 6회 연속 최우수 시설로 선정된 곳이다. 이날 방문에는 이시종 충북지사도 함께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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