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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가자 일본으로"···트와이스·블랙핑크도 데뷔

등록 2017.06.26 09: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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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멤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뷔, 슈가, 진, 정국, 랩몬스터, 지민, 제이홉. 2017.05.2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멤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뷔, 슈가, 진, 정국, 랩몬스터, 지민, 제이홉. 2017.05.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일본 내 K팝 열풍이 다시 불 조짐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해 중국 내 한한령에 먹구름이 끼자 대체지로 여겨졌는데, 이제 그 분위기를 넘어 조성되는 열기가 심상치 않다.

26일 대중음악 업계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3월(최신호) 발표한 일본 콘텐츠산업동향 등에 따르면 일본 내에서 신흥 K팝 아이돌 그룹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대세이자 현지에서 K팝 아이돌 제4세대로 부를 수 있는 젊은 아이돌 그룹이 주목 받고 있다. 예를 들어 7월 초까지 현지에서 투어를 돌고 있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아이콘(iKON), 세븐틴, 갓세븐(GOT7) 등이다.

일본에서 인기를 끈 남성 아이돌 그룹 1세대로는 동방신기와 빅뱅, 2세대로는 샤이니, 비스트, 2PM, 제3세대로는 비투비, 비원에이포(B1A4), 인피니트 등이 있다.

걸그룹은 3세대가 인기를 끌고 볼 수 있다. 1세대는 카라, 소녀시대 2세대는 에이핑크와  AOA, 3세대가 트와이스, 여자친구 그리고 블랙핑크다.

최근 몇 년 동안 혐한 등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현지 미디어에 K팝이나 K팝 관련 뉴스가 노출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침체기가 발생했다.
 
【서울=뉴시스】 '엠스테이션'에 출연한 트와이스. 2017.06.26.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엠스테이션'에 출연한 트와이스. 2017.06.26.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하지만 현지 K팝 팬의 연령층이 젊어지고 온라인을 통해 K팝을 접하는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다시 관심이 늘고 있다.

일본은 아직까지 오프라인 음반, 즉 CD 판매가 주축인 몇 안 되는 나라다. 하지만 음악 소비가 점차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추세다.

"CD전성기에서 스트리밍 시대로 이동"(한국콘텐츠진흥원 3월 일본 콘텐츠산업동향)하고 있는데, 고품질의 뮤직비디오와 함께 노래의 완성도가 높은 새로운 K팝에 관심이 저절로 생겨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대중음악 시장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그간 K팝이 일본에서 주춤했는데, 새로운 팀들이 올해 데뷔할 예정으로 올초부터 조금씩 K팝이 다시 붐업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트와이스와 블랙핑크다. 소녀시대와 카라 이후 K팝 걸그룹의 인기가 뜸했던 것이 사실인데 이달 말과 내달 나란히 데뷔하는 두 팀에 대한 기대가 크다.

특히 일본인 멤버 3명이 포함된 트와이스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28일 베스트앨범 '#트와이스'를 발매하고 현지 데뷔하는 트와이스는 사흘 뒤인 일본 대표 음악프로그램인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에 출연한다.

【서울=뉴시스】블랙핑크, 그룹. 2017.06.05.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블랙핑크, 그룹. 2017.06.05.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1986년 10월부터 TV아사히를 통해 방송된 '엠스테'는 3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음악방송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JYP는 "일본을 대표하는 가수 및 해외 유명 팝스타들을 게스트로 초대하는 이 프로그램에 신인 아티스트가 출연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더구나 트와이스는 현지 출신도 아닌 신인으로서 데뷔 사흘만에 '엠스테'의 관문을 뚫었다는 점이 더욱 이채롭다"고 소개했다.
 
트와이스는 K팝 여성 가수로는 2015년 12월 보아, K팝 걸그룹 중에서는 2012년 6월 소녀시대 이후 처음으로 '엠스테'의 초대를 받았다. 앞서 트와이스는 현지 여중고생들 사이에 'TT'포즈를 유행시키며 스타덤을 예고했다. 트와이스는 7월2일 현지 데뷔 쇼케이스를 연다. 데뷔 장소로는 이례적으로 1만명 규모의 도쿄 체육관에서 치른다. 현지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당초 1회였던 쇼케이스를 1회 더 추가했다.

7월 20일 일본 부도칸에서 '프리미엄 데뷔 쇼케이스'를 여는 블랙핑크에 대한 인기 역시 뜨겁다. 지원자가 예상 보다 10배 가까이 몰렸다는 것이 현지 업계의 전언이다. 블랙핑크는 이후 8월9일 현지에서 정식 데뷔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9월2일 '제25회 도쿄 걸즈 컬렉션'과 9월3일 '고베 컬렉션' 등 일본 최대 패션 이벤트에도 연달아 출연한다.

앞서 같은 매니지먼트사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인 그룹 '아이콘'과 함께 오는 8월 26일과 27일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현지 대형음악 축제 '에이네이션' 출연도 확정했다.

【서울=뉴시스】그룹 '동방신기'

【서울=뉴시스】그룹 '동방신기'

하반기에는 이와 함께 K팝의 원조로 통하는 한류듀오 '동방신기' 컴백도 예정돼 있어 현지 K팝 붐 재점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전역한 유노윤호에 이어 오는 8월 또 다른 멤버 최강창민이 전역하면 동방신기는 바로 컴백 준비에 돌입한다.

남녀 아이돌 그룹뿐만 아니다. 일본 진출 장르로 다양해지고 있다. 밴드 '데이식스'와 혼성그룹 '카드'가 오는 8월 19~20일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인 '서머소닉 2017'에 출연하는 등 현지에서 K팝 열기가 잇따라 고조될 예정이다. 록밴드 국카스텐은 7월 말 일본 대형 록 페스티발인 '후지록페스티벌'에 출연한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업계 관계자는 "K팝 완성도가 높다는 인식이 이미 일본 팬들 사이에 있다"며 "새로운 팀이라더라도 현지 마케팅에 탄력이 붙으면 주목 받을 수 있다. 한동안 침체돼 있던 K팝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라 제2의 K팝 붐이 기대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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