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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단에 감히 핫팬츠를"···터키 버스서 여성 뺨 때려 체포

등록 2017.06.26 11:33:56수정 2017.06.26 11: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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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터키의 한 버스에서 라마단(이슬람 성월) 기간 짧은 반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여성을 폭행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출처: 메트로 영상 캡처> 2017.6.26.

【서울=뉴시스】터키의 한 버스에서 라마단(이슬람 성월) 기간 짧은 반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여성을 폭행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출처: 메트로 영상 캡처> 2017.6.26.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터키에서 라마단(이슬람 성월) 기간 짧은 반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여성을 폭행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25일(현지시간) 터키 영문일간 휴리예트 데일리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스탄불의 한 버스에서 라마단을 어겼다며 다짜고짜 여성의 뺨을 때린 남성이 체포됐다.

 공개된 버스 CCTV 영상을 보면 버스 맨뒷좌석에 타고 있던 남성이 갑자기 앞자리에 있던 여성에게 다가가 뺨을 때린다. 그는 "라마단 때 이런 옷 입는게 부끄럽지도 않냐?"고 욕했다.
 
 여성이 이 남성에게 달려들자 남성은 그를 힘으로 제압해 버리고 버스에서 내려 줄행랑을 쳤다. 여성이 버스 바닥에 주저앉아 흐느끼자 다른 승객들이 그를 위로했다.

 남성은 사건 직후 체포됐지만 자신 역시 여성의 옷차림 때문에 화가 났다고 주장해 풀려났다. 검찰은 남성이 탈세 혐의로 수배 중인 인물이라는 사실을 추후 파악하고 그를 다시 체포했다.

 피해 여성은 "이번 일을 겪고 혼자서는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더 이상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가 없다"며 "그가 법을 통해 적절한 처벌을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터키는 세속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인구 대다수가 이슬람을 믿는다. 무슬림은 라마단(이슬람 성월) 한 달 동안엔 해가 지기 전까지 음식은 물론 성관계, 흡연 등도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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