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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현직 관리들 "트럼프, 푸틴과 정상회담 갈망"

등록 2017.06.26 18: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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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술 부문 미국 리더십을 주제로 한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7.06.23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술 부문 미국 리더십을 주제로 한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7.06.23

 
 7월초 G20개국 정상회의 때 회동 가능성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열렬히 만나고 싶어 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5일(현지시간) 전현직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있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간 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간 내통 의혹에 대해 현재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과 연방수사국(FBI)가 수사 중인데다, 미 의회에서도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두 정상간 회동은 좋지 않다는 의견도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내 많은 이들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는 미국이 러시아와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고 믿고 있고, 극히 조심스럽게 상호작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참모들은 미 국무부와 국가안전보장(NSC) 회의 관계자들이 더 많은 자제력을 촉구함에도 불구하고, 두 정상간 완벽한 양자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현직 관리들이 말했다. 

 특히 일부 참모들은 G20 정상회담과 별도로 푸틴 대통령과 신속하고 비공식적인 회담을 갖거나,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양국 대통령들을 포함하지 않은 채 “전략적 안정을 위한 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이 같은 아이디어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관계 발전을 갈망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시리아 내전 등으로 인해 갈등을 빚었던 러시아와의 관계를 자신이 회복시킬 수 있다고 단언해왔다.

 실제로 러시아 스캔들로 워싱턴 정가가 뜨거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을 만나 양국관계 회복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넘겨준 이슬람 극단주의단체 이슬람국가(IS) 관련 기밀 정보를 러시아 정부에 넘겨줬다는 미 언론들의 보도가 잇따르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TV 생방송으로 '국민과의 대화' 를 하고 있다. 2017.06.16

【모스크바=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TV 생방송으로 '국민과의 대화' 를 하고 있다. 2017.06.16


 여기에 푸틴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전직 고위 간부 올렉 칼루진은 정치인으로서 빈틈이 없고 경험이 풍부한 푸틴은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간 내통 의혹에 대해 논의하는 것보다는 러시아 제재, 국제 원유가 상승, 내년에 있을 러시아 대통령 선거 등을 우선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은 그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재개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니나 크루시체바 뉴욕대학교 러시아학과 교수는 트럼프가 “푸틴에게 잘해주면 푸틴은 자신의 방식대로 해석할 것”이라며 “사실상 트럼프는 불가능한 입장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간 회담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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