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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에 무릎꿇은 경주 테마파크···'신라 밀레니엄파크' 경매행

등록 2017.06.27 08: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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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신라 밀레니엄파크 내부모습 (자료제공 = 신라 밀레니엄파크)

경북 경주시 신라 밀레니엄파크 내부모습 (자료제공 = 신라 밀레니엄파크)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드라마 선덕여왕 촬영지로 알려졌던 경주 최대의 관광명소 '신라 밀레니엄파크'가 경매에 나왔다. 지난해 경주 지진으로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영업난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에 따르면 지난 5일 경북 경주시 신평동 신라 밀레니엄파크 토지와 건물이 경매에 나왔다.

 신라 밀레니엄파크는 지난 2007년 3월 경주시 보문관광단지에 문을 열었다. 지난 1986년 신라촌이란 이름으로 사업본부를 설립한 이후 20여년 공사를 진행한 끝에 만들어진 단지다. 신라를 주제로 꾸민 복합 체험형 역사 테마파크로 콘스탄티노플과 바그다드, 장안, 경주 4대 도시 상징물 등으로 구성된다.
지진에 무릎꿇은 경주 테마파크···'신라 밀레니엄파크' 경매행


  이곳은 MBC 사극 '선덕여왕'과 KBS 사극 '대왕의 꿈' 제작지원 협약식 체결 및 세트장을 건설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데다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면 꼭 찾는 명소 중 한 곳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 경주 지진이 발생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이곳 손님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결국 운영·유지비를 충당하지 못해 경매에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매물은 대지 1035㎡(316평)에 주막촌과 마구간, 6두품창고 등 체험문화 공간 건물 등의 자연녹지지역과 관광시설이다. 매물 인근에는 보덕동 주민센터와 경주소방서보문119안전센터 등 공공시설과 야외공연장, 극장, 숙박시설, 리조트 등 관광숙박시설이 있다. 현 소유자 및 채무자는 신라밀레니엄이다. 이곳 토지는 이전에 보문관광에서 소유했지만 지난 2015년에는 삼부토건에 넘어갔다.
지진에 무릎꿇은 경주 테마파크···'신라 밀레니엄파크' 경매행

  최근 경주는 관광객이 다시 증가하는 등 지진 후유증에서 회복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이 매물이 경매에서 낙찰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감정가는 아직 책정 전이지만 청구액이 256억여원에 달하는데다 매물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공시지가 자료에 따르면 이곳 ㎡당 매매가격은 지난 2012년 15만원에서 증가해 지난해 17만원을 기록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아직 경주의 관광객수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데다 매물 규모가 크기 때문에 쉽사리 입찰에 나서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몇 차례 유찰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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