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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이효리 바람'···예능이어 노래도 성공할까

등록 2017.06.27 10: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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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효리, 가수. 2017.06.26. (사진 = 키위 미디어 그룹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효리, 가수. 2017.06.26. (사진 = 키위 미디어 그룹 제공) [email protected]

■4년만에 정규 6집 7월 발매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셀러브리티 이효리가 아닌 가수 이효리로도 성공할 수 있을까.

이효리 컴백 소식에 연예계가 술렁거리고 있다. 이효리가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MBC TV '무한도전'과 JTBC '효리네 민박'은 화제가 됐고, 그녀의 행보마다 기사가 쏟아진다.

이 모든 활동은 이효리가 오는 7월4일 발매 예정인 정규 6집으로 수렴된다.
 
이효리가 새 앨범을 발표하는 건 2013년 5월 정규 5집 '모노크롬' 이후 무려 4년 만이다. 당시 음반은 완성도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상업적인 성공은 이효리의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댄스곡인 '배드걸즈'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웠지만 앨범 전체는 어쿠스틱 팝과 빈티지 솔 사운드로 채웠었다. 블루스 가수 김태춘, 포크싱어송라이터 조동희, 록밴드 고고보이스 등 기존의 이효리 앨범이라면 낯선 뮤지션들의 이름이 크레디트에 채워졌다.
【서울=뉴시스】 이효리, 가수. 2017.06.26. (사진 = 케이튠 콜렉티브 레이블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효리, 가수. 2017.06.26. (사진 = 케이튠 콜렉티브 레이블 제공) [email protected]

대중의 기대감과 자신의 음악적 욕심이 적당히 섞인 느낌이었다. 이효리가 16개 트랙 중 8개 트랙의 작사에 참여했고 선공개했던 '미스코리아'에는 작곡가로서도 이름을 올렸다. 그해 6월 여성 뮤지션들의 축제 '뮤즈 인 시티'에는 밴드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리사 오노, 렌카가 그녀의 앞뒤로 노래를 불렀다.

27일 오후 6시 이번 정규 6집의 셋리스트가 공개되는데 이효리는 정규 5집 때보다 한발 더 나아가 대부분의 곡을 작사, 작곡, 프로듀싱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음악적 욕심이 더 녹아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핵심은 음악 매니지먼트 종합 그룹인 '키위미디어그룹' 회장직을 맡고 있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형석과 손을 잡았다는 것이다. 이효리는 키위미디어그룹의 레이블 케이튠콜렉티브에 소속돼 활동한다.

김형석은 신승훈의 '아이 빌리브', 성시경의 '내게 오는 길' 등을 작곡한 상업적인 감각을 갖춘 히트 작곡가다. 그가 이효리의 앨범에 대중적인 감각을 얹어주면 파괴력이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기 싱어송라이터 이적의 보컬 피처링, 킬라그램 등 래퍼들의 참여, 현대무용  안무가 김설진과 협업 등 사전에 알려진 정보만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JTBC '효리네 민박' 1화 화면 캡처

【서울=뉴시스】 JTBC '효리네 민박' 1화 화면 캡처

앨범 발매에 앞서 28일 오후 6시 수록곡 '서울(SEOUL)'이 이번 앨범의 색깔을 예측할 수 있는 분수령이다. 편안한 트레이닝복 차림을 한 이효리가 도시의 오래된 아파트를 배경으로 서 있는 모습만으로 다른 색깔의 곡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효리 앨범 발매 전에 따져봐야 할 사례는 엄정화다. 이효리에 앞선 세대의 원조 디바로 통하는 엄정화는 작년 말 윤종신이 이끄는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와 손 잡고 새 앨범 '더 클라우드 드림 오브 나인'을 발표했다. 쉰살에 가까운 그녀의 도전 정신에 일부 대중과 평단은 큰 박수를 보냈지만, 상업적으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이효리는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을 풍미한 아이돌 그룹 '핑클'을 거쳐 솔로 댄스를 지나 아티스트로서 변신을 거듭 중인 몇 안 되는 가수다. 예능 프로그램 MC 이미지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배우 활동을 병행하는 엄정화와 달리 가수에 주력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현재 진행형의 가수인 셈이다.

대표적인 '1세대 아이돌 그룹' 출신 문화 아이콘으로 통하는 그녀는 무대에서는 섹시미를 강조한 춤과 노래,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소탈한 면모를 뽐내며 인기를 누렸다.

연예계 '이효리 바람'···예능이어 노래도 성공할까


또 환경 문제, 유기견 보호 활동 등 다양한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소셜테이너 역할'에도 충실했다. 상업 가수로서는 이례적인 사회운동가 이미지도 지니고 있다. 기타리스트 이상순과 결혼, 제주에 터전을 잡은 이후에 소탈함도 더했다.

이효리의 앨범 발매 전 후 예정된 스케줄 중 하나는 JTBC '뉴스룸' 출연이다. JTBC의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과 인터뷰가 예정됐다. 연예인들 중에서도 사회적으로 위상을 인정 받고 있는 이들이 출연하는 자리다.
 
셀러브리티로서의 이름값, 음악적 욕심, 새로 계약을 맺은 회사의 대중적 감각, 자신이 지속해온 사회적인 관심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는 이번 앨범의 성패가 아티스트 이효리의 앞길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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