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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용산 유엔사 부지, 오늘 주인 찾는다

등록 2017.06.27 14:09:47수정 2017.06.27 15: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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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용산 유엔사 부지, 오늘 주인 찾는다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낙찰가 1조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용산구 유엔사 부지의 주인이 27일 오후 정해진다.

 이 부지는 용산공원정비구역 복합시설조성지구로 '용의 심장'으로 불리며 서울 내 금싸라기 땅 중 하나지만 고도제한 등 부지 개발의 걸림돌도 있어 누가 주인이 될지 관심이 높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날 오후 4시 입찰신청서 제출·입찰보증금 납부를 진행하고 최고가를 써낸 입찰자를 낙찰자로 선정한다. 이날 오후 5시 개찰에 이어 오후 6시 낙찰자를 발표한다.

 지난 26일 입찰을 개시할 계획이었지만 입찰자가 몰리면서 과부하가 걸려 시스템이 오류가 발생해 하루 순연했다. 계약 체결일도 이달 30일에서 7월 3일로 연기됐다.

 유엔사 부지는 용산구 이태원동 22-34번지 일대(5만1762㎡) 규모다. 축구장 7개가 합친 크기다. 2008년 한-미 합의에 따라 용산 주한미군의 평택 이전 결정으로 현재 빈터로 남아 있다.

 매각 대상은 전체 부지에서 공원, 녹지 등 무상공급 면적을 뺀 4만4935㎡ 규모다. 감정평가액은 8031억원(3.3㎡당 약 5909만원)이다. 이태원관광특구와 대사관이 밀집돼 있는 지역으로 남산 2·3호 터널과 반포대교를 통해 도심이나 강남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용산공원과 이태원을 연결하는 중간 지점이자 한남뉴타운과 맞닿은 입지로 개발에 관심을 보이는 건설·시행사가 많다. 용산공원 조성 등 미래 가치도 우수하다.

 지난해 LH가 매각한 용산 한남 외인주택 부지 6만 677㎡보다 면적은 작다. 하지만 2종 일반주거지인 외인주택 부지와 달리 일반 상업지라서 예정 가격이 외인주택(6131억원)보다 30% 정도 높다. 용적률 600%, 건폐율 60%가 적용된다.

 자금력이 풍부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에서 강점을 지닌 금융사들은 적극적으로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이 유통시설과 호텔 등을 운영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만큼 유통 업체들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낙찰자는 이날까지 입찰금액의 5%를 보증금으로 내야 한다. 최저 금액만 따져도 400억원 이상이며 계약체결일 매매대금의 10%를 합치면 최소 800억원 이상을 계약금으로 지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경쟁이 격화하면서 최종 매각가가 1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다만 개발 제약 조건이 많은 것은 단점이다. 남산 경관 보호를 위해 건물 높이 규제가 해발 90m로 제한된다. 유엔사령부 부지의 해발고도는 21~45m다. 고도가 가장 낮은 21m 지역에 아파트를 지을 경우 최대 23층(가구당 층고 3m)까지만 올릴 수 있다. 업무·상업·호텔 등 기타시설을 30% 이상 지어야 한다.

 주거시설을 지을 때에도 전용 85㎡ 이상 대형으로 780가구만 지을 수 있다. 중소형 면적의 아파트는 지을 수 없다.

 이에 낙찰가가 1조원을 넘으면 오히려 수익이 크게 남지 않거나 손해를 볼 수 있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한남더힐'과 같은 고급 빌라 단지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매각된 한남동 외인아파트 부지 역시 고급빌라 34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한편 입찰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유력한 매수자로 거론됐던 현대건설은 입찰경쟁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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