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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AI 연구소 ‘XRCE‘ 인재 80명 얻었다..."당장 협업 가능"

등록 2017.06.27 16: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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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AI 연구소 ‘XRCE‘ 인재 80명 얻었다..."당장 협업 가능"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네이버가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연구소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를 인수하면서 첨단 미래 기술기업 도약을 위한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특히 최근 국내외 기업들이 인공지능 전문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네이버는 연구인력 80명을 한 번에 확보하는 효과까지 보게 됐다. 네이버 랩스가 연구하고 있는 AI, 자율주행, 로봇 등 분야에서 즉시 협업이 가능하다.

 네이버는 미국 제록스 사로부터 프랑스 그르노블에 위치한 XRCE을 인수함으로써 AI 등 미래 기술 분야 연구를 확대한다고 27일 밝혔다.

 1993년 설립된 XRCE는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등 AI 분야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연구소다. 이번 인수로 명칭을 네이버랩스 유럽으로 변경하고, 네이버랩스와 '생활환경지능'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AI 기술이 IT기업들의 미래 전략에 큰 의미를 지니는 현시점에서, 네이버랩스는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을 단기간에 확보하며 기술 플랫폼 회사로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네이버랩스가 연구 중인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생활환경지능' 기반의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XRCE 연구기술이 접목할 수 있게 되면서, 기술 발전 속도가 월등히 빨라질 전망이다.

 제록스는 복사기 제조사로 흔히 알려졌지만, 이미 수십 년 전부터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가져가고 있다. 이에 따라 문서를 다루는 방식도 과거 물리적인 종이가 아닌 가상의 문서나 이미지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연구하며 진화해왔다.
 
 제록스 연구소는 스티브 잡스가 팔로 알토에 있는 PARC(Palo Alto Research Center)에 방문했다가 우연히 GUI(Graphic User Interface, 그래픽 기반의 운영체재)를 보고 영감을 얻어 애플 컴퓨터 OS를 만든 적이 있을 정도로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감각이 돋보이는 곳이다. 
 
 제록스는 PARC를 비롯해 프랑스의 XRCE, 캐나다 XRCC 등 전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XRCE의 매각은 제록스가 제록스와 콘듀언트로 분리되는 과정에서 사업 전략 변경 전략에 따라 이뤄졌다.
【서울=뉴시스】프랑스 그르노블에 위치한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 전경. (사진제공=네이버)

【서울=뉴시스】프랑스 그르노블에 위치한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 전경. (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 관계자는 "20년 이상 AI분야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소다보니 글로벌 기업들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며 "제록스의 사업 전략 변경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XRCE가 시장에 등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XRCE가 매물로 나오자마자 송창현 네이버 CTO가 직접 프랑스로 건너가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며 "네이버의 역사와 유럽 시장에서의 비전, 기술 수준, 네이버랩스만의 문화 등을 설명하며 높은 점수를 얻었고, 네이버가 세계적인 기업들을 제치고 최종 승자가 됐다"고 전했다.

 특히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XRCE에서도 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 등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러한 점에서 서로 합이 맞았다. 당장 내일부터라도 협업이 가능하다"며 "이번 인수로 네이버는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네이버측은 XRCE측의 요청에 따라 인수 금액과 인수에 참여한 글로벌 기업들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XRCE가 네이버랩스와 함께 하기로 한 이유는 그간의 연구분야가 일치해 공동 기술연구 시너지가 높다는 점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XRCE는 AI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NIPS, CVPR, ACL, ICML 등 75개 이상의 저명한 컨퍼런스, 학술지, 학회에 AI 관련 기술 논문을 발표하며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2005년 월스트리트저널 테크놀로지 이노베이션 어워드 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에는 MIT선정 '가장 혁신적인 기업 50'에 선정되기도 했다.

 송창현 네이버 CTO는 "XRCE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연구진들이 대거 포진한 제록스의 주요 연구소 중 한 곳"이라며 "네이버의 미래기술 연구 방향과 동일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어 향후 연구 개발에 상호 연계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컴퓨터 비전, 머신러닝, 자연어처리 등 AI 기술에 대한 XRCE의 높은 연구 성과들이 네이버랩스가 주력하는 AI/딥러닝, 3D 매핑, 로보틱스 등 생활환경지능 기술 연구들에 더해져 글로벌 무대에서 더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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