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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국제유가 "수출 악영향" vs "소비에는 긍정적"

등록 2017.06.28 0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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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국제유가 "수출 악영향" vs "소비에는 긍정적"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올해 초 줄곧 50달러를 전후로 안정적 흐름을 보이던 국제 유가가 40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다.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이번 유가하락이 오히려 소비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0.37달러(0.9%) 오른 43.3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3일에는 배럴당 43.01달러까지 가격이 떨어지기도 했다.

올해 가장 높았던 지난 2월 말 54.45달러에 비해 22% 가량 떨어진 것이다.

이번 유가 하락은 수요 문제가 아니라 투자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나타난 공급확대로 발생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감산 예외 국가인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등 일부국가의 증산과 미국 셰일가스 생산확대 등 대부분 공급확대에 기인한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제 유가 하락은 유가 반등 흐름을 타고 올 들어 수출을 늘려가던 우리 산업계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지난 2014년 말부터 2016년 초까지 전개된 국제유가 하락기조로 국내 정유, 화학제품의 수출단가가 급락하면서 수출이 사상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하는 침체를 초래했다.

만약 하반기에 국제유가가 30달러대 추가 하락하면 조선, 건설, 해운업종 등의 타격이 커져 올해 경제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1~5월 한국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6.4% 증가했고, 이 가운데 수출단가 기여도가 13.2%포인트에 달했다"며 "만약 하반기 국제유가가 6월 평균 수준인 44달러에서 횡보할 경우 한국 수출단가는 정유와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하반기에 하락 반전되고 수출 증가세는 큰 폭 둔화가 분명해진다"고 설명했다.

반면 저유가는 휘발유·경유 등을 쓰는 소비자에게는 희소식이다. 일각에선 오히려 이번 유가 하락이 가처분소득 확대로 이어지며 소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단 국제유가가 추가 하락하지 않고 현재 레벨에서 유지될 경우다.

한국투자증권 박정우 연구원은 "원유 수입국인 한국과 일본, 중국은 유가 하락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과 소비 활성화 수혜가 기대된다"며 "통상 원유 수입국은 유가하락으로 경상수지 흑자와 자국 통화 강세, 물가 상승압력 둔화를 보이며 이는 경기회복국면 진입 혹은 경기확장 국면이 연장되는 경로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와 같은 유가 레벨이 하반기에도 지속된다면 상반기 유가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가 하반기에 개선될 여지가 높아질 것"이라며 "2015년 유가하락이 투자부문 위축으로 부정적 영향을 줬다면 이번 유가하락은 그때와 달리 소비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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