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영웅인가 독재자인가···국내 뮤지컬로 재탄생한 '나폴레옹'

등록 2017.06.27 17:20:4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뮤지컬 '나폴레옹'. 2017.06.27. (사진 = 쇼미디어그룹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뮤지컬 '나폴레옹'. 2017.06.27. (사진 = 쇼미디어그룹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나폴레옹은 흥미롭고 복잡한 인물이에요. 이야기가 엄청난 작품이라 제게 도전적이죠."(마이클 리)

"우리가 서양 사람이 아니라 똑같이 할 수는 없죠. 어떻게 재해석 하느냐가 중요해요."(한지상)

뮤지컬스타 마이클 리·한지상이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1769~1821)으로 변신한다. 두 사람은 오는 7월15일 샤롯데씨어터에서 아시아 초연하는 '나폴레옹'의 타이틀롤을 번갈아 연기한다.

가창력으로 내로라하는 마이클리와 한지상은 27일 오후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나폴레옹' 제작발표회에서 나폴레옹이라는 인물과 대형 작품에 대해 흥미롭다고 입을 모았다. 

브로드웨이와 국내를 넘나드는 수퍼스타 마이클 리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겟세마네',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성당의 시대' 등 고난도 곡 소화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JTBC 4중창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의 프로듀서로 활약하기도 했다. 
 
송곳 같은 카랑카랑한 철성(鐵聲)이 인상적인 한지상은 시원하게 내지르는 고음으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유다,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최근 '데스노트'의 라이토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넘나들어왔다. 

한지상은 나폴레옹에 대해 "한국 극장에서 한국 관객들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에 재디자인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뮤지컬 '나폴레옹'. 2017.06.27. (사진 = 쇼미디어그룹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뮤지컬 '나폴레옹'. 2017.06.27. (사진 = 쇼미디어그룹 제공) [email protected]

뮤지컬 '나폴레옹'은 약 900여편의 드라마, 영화, 뮤지컬을 집필한 작가 앤드류 사비스톤과 미국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며 영화 '300' '왓치맨'과 뮤지컬 '위키드' 등의 음악 작업을 통해 58개 관련 상을 받은 작곡가 티모시 윌리엄스가 협업한 작품이다.

1994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영국 웨스트엔드, 독일에서 공연됐다. 2015년 브로드웨이에서 프리미어 버전으로 선보였다.

전쟁으로 혼란스러웠던 유럽의 18세기 툴롱 전투, 이집트 원정, 마렝고 전투를 승리로 이끌며 황제의 자리까지 오른 나폴레옹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다. 절대왕정을 무너뜨린 프랑스 시민혁명의 정신을 유럽에 전파시키려고 했던 그의 리더십 가치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다.

뮤지컬은 나폴레옹을 이용하려고 한 정치가 탈레랑, 나폴레옹의 연인이자 사교계의 꽃 조세핀의 야먕과 욕망, 사랑이 얽힌 대서사시를 그린다.

매혹적인 팜 파탈인 조세핀은 정선아, 박혜나, 홍서영이 나눠 연기한다.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에 속한 스타 여자 뮤지컬배우 3인방이기도 한 세 사람은 나폴레옹의 아내라는 사실 외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조세핀에 대해 입체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정선아는 "이 작품 이전에 조세핀의 쾌활하고 섹시하고 관능적인 면모에만 주목 했는데 사랑에 목 마르고 외로움을 많이 타는 여자라는 걸 알았다"며 "나폴레옹은 전쟁의 전략가라면 조세핀은 사랑의 전략가다. 똑똑하지만 사랑 앞에서 바보 같고, 가슴 아파하는 여자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박혜나 역시 "영웅 나폴레옹보다는 인간 나폴레옹을 다루는 작품인데 조세핀의 팜 파탈 매력보다 친구이자 여인이자 조력자인 동반자로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했다. 홍서영도 "조세핀이 어쩔 수 없이 악처로 불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고, 사랑의 결핍을 살펴 보면서 저만의 조세핀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뮤지컬 '나폴레옹'. 2017.06.27. (사진 = 쇼미디어그룹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뮤지컬 '나폴레옹'. 2017.06.27. (사진 = 쇼미디어그룹 제공) [email protected]

극의 긴장감을 더해 줄 탈레랑은 김수용, 정상윤, 강홍석이 나눠 연기한다. 강홍석은 "극 중에서 나폴레옹이 법 앞에서 모든 사람이 평등하기를 꿈 꾸는데 그런 부분이 우리나라 상황과 맞물려 울컥했다"고 했다.

스태프들도 나폴레옹의 복잡한 이면에 관심을 기울였다. 연출 리처드 오조니언은 "나폴레옹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많은 감정을 끌어 모았다. 존경, 두려움,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또 사랑을 받았다"며 "뮤지컬을 볼 때 이 모든 감정을 다 느꼈으면 한다"고 했다.

박영석 쇼미디어그룹 대표 프로듀서는 "나폴레옹은 보는 관점에 따라 영웅이냐 독재자냐로 나뉠 수 있는데 그런 인물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들어가지만 결론은 짓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팝페라 가수이기도 한 뮤지컬스타 임태경도 나폴레옹을 맡아 2년 반 만에 뮤지컬 무대로 복귀한다. 이와 함께 '팬텀싱어' 출신의 백형훈·기세중·박유겸, 아이돌 그룹 '비투비'와 'B.A.P' 멤버인 이창섭과 정대현도 나온다. 안무는 서병구, 음악감독은 김성수가 맡는다. 10월22일까지.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