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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싱가포르社 통해 러시아서 연 20만~30만t 원유 수입" 美 망명 北 고위간부

등록 2017.06.28 07: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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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새로 개발한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했다고 9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황병서, 리병철, 리영길, 김정식, 정승일이 동행했다. 2017.06.09. (출처 = 조선중앙TV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새로 개발한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했다고 9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황병서, 리병철, 리영길, 김정식, 정승일이 동행했다. 2017.06.09. (출처 = 조선중앙TV 캡처)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매년 20만~30만t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고, 싱가포르 회사들이 20년 동안 이를 중개 역할을 해왔다고 미국에 망명한 전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관리가 밝혔다.

 2014년 한국을 거쳐 지난해 미국으로 망명한 리정호 씨는 27일(현지시간)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북한이 원유 등을 수입하는데 1990년대 시작된 ‘싱가포르 라인’을 여전히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과거 39호실에서 이뤄졌던 불법 경제활동이 대부분 다른 부서로 이관됐기 때문에 대북 제재를 39호실 사업과 인사들에게 집중하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리 씨는 전 노동당 39호실 고위 관리 출신으로, 39호실 산하 대흥총국 선박무역회사 사장과 무역관리국 국장, 금강경제개발총회사 이사장, 중국 다롄주재 대흥총회사 지사장 등 요직을 지냈다.
 
 그는 싱가포르가 아시아 석유 거래의 중심지여서 많은 회사들이 있다며, 북한이 이 회사들을 통해 러시아와 원유 수입거래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 자신이 북한 유조선인 대흥 6호, 7호, 12호 등을 일본으로부터 사들여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싱가포르의 중개로 확보한 러시아 원유를 북한으로 수송하는데 직접 관여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싱가포르 라인’의 일부가 현재까지도 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해당 선박의 움직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 씨는 북한이 유조선을 이용해 러시아에서 매년 20만~30만t의 연유를, 중국으로부터는 5만~10만t 가량의 가솔린을 수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항공유는 정기적으로 수입하지 않고 지도부의 지시가 있을 때마다 들여오고 있다며, 매년 5000~1만t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중국에서 송유관을 통해 무상으로 매년 50만t 규모를 제공받지만 이는 전량 군부에 공급된다고 말했다.

 리 씨는 현재 북한에서 러시아와 중국을 오가는 북한 유조선은 10척~12척 사이로 1000~3000t을 적재할 수 있는 규모라며, 필요에 따라 러시아 선박들도 용선한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국제사회의 제재로 북한에 대한 원유와 석유 유입이 막힐 경우 북한 정권에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14년 8월 북한 지도부로부터 무역 거래를 중국 일변도로 하지 말고 러시아와 동남아 지역 등으로 모두 전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수출입 시장을 러시아로 옮기면 가격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내용이었다고 공개했다.

 지난 2002년 경제, 문화, 건설 부문에서 공로를 세운 사람에게 주어지는 ‘노력영웅’ 칭호를 받은 리 씨는 2014년 북한에서 진행된 처형과 숙청을 보면서 망명을 결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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