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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개선세 '뚜렷'···유통가 실적 영향은 11월부터

등록 2017.06.29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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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개선세 '뚜렷'···유통가 실적 영향은 11월부터

6월 소비심리지수 111.1··· 6년5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
가계 소비 형편에 덜 낙관적···오프라인 유통 성숙기 진입 등도 영향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서 6월 소비심리지수가 111.1로 2개월 연속 급격한 개선세를 보이며 6년5개월 만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직까지는 소비심리 개선이 직접적인 내수증가로 이어져 유통업체들의 실적개선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심리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 만이 반영되고 있을 뿐 실질적인 내수부양 정책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소비심리지수의 상승세를 신중하게 바라봤다.

실제로 소비심리 지수 구성항목 중 크게 반등한 항목은 현재 경기 판단과 향후 경기전망 등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이다. 반면 가계의 소비심리인 현재 생활 형편, 소비지출 전망, 생활형편 전망, 가계 수입 전망 등의 반등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경기 전망보다는 가계 소비 형편에 대해 덜 낙관적이었는데, 이는 가처분 소득은 증가하지만 소비성향보다는 저축률이 상승하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준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유통업체의 매출과 가장 관련이 깊은 가계의 소비지출 전망은 상승세에 있다"면서도 "지난 2016년 10월 이후 가장 심리가 개선된 지출 항목은 여행비, 교육·오락·문화비, 외식비 순으로 의류비, 의료보건비, 교통통신비 등은 소비심리 지수가 오히려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소비지출은 늘어나도 재화의 구매보다는 여행, 취미, 외식 등 서비스의 구매에 더욱 많은 지출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소비 풍토 중 하나인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현상과 무관치 않으며 유통업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소비심리 개선세 '뚜렷'···유통가 실적 영향은 11월부터

소비자심리지수는 6개월 후 전망에 대한 기대를 표현한 지표이기 때문에 지난 5월부터 급격한 개선 흐름이 나타난 점을 고려하면, 소비 경기가 실제 개선되는 시점 11월께로 예측할 수 있다. 게다가 올 하반기보다는 2018년 상반기부터 개선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에 대한 기대가 커짐에 따라 향후 유통업체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다"면서도 "이는 향후 기대에 대한 지표이고 주요 오프라인 업체들의 성장률 둔화가 민간소비 위축뿐 아니라 시장의 성숙기 진입에 따른 문제도 있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에선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유효한 롯데쇼핑, 현금성 자산 매력이 높은 홈쇼핑(CJ오쇼핑, GS오쇼핑, 현대홈쇼핑, 엔에스쇼핑)과 롯데하이마트, 구조적인 점유율 확대가 이루어지고 있는 이마트, 식품제조 영역으로 진입한 신세계푸드, 면세점 시장에서 차별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신세계에 차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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