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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랜드로버 올 뉴 디스커버리 익스피리언스, "강력한 엔진에도 내부 소음 전혀 없어"

등록 2017.06.29 01:00:00수정 2017.06.29 16: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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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랜드로버 올 뉴 디스커버리 익스피리언스, "강력한 엔진에도 내부 소음 전혀 없어"

랜드로버가 추구하는 오프로드 성능 극대화 한 작품···낮은 연비는 아쉬워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올 뉴 디스커버리는 디스커버리 4의 후속작이지만 숫자 5를 채택하는 대신 '디스커버리'라는 본래 이름을 사용하면서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변화를 꾀했다는 점을 어필했다.

디스커버리를 처음 보는 이들은 이전 모델과는 달리 차체를 미끈한 곡면으로 감싼 것에 시선을 빼앗길 수 있다. 남성성이 강조돼 왔던 전작과는 달리 약간 여성성도 부각된 느낌이었다.

 1998년 디스커버리 2, 2004년 디스커버리 3, 2010년 디스커버리 4 등으로 진화하며 전세계 시장에서 120만대 이상 팔렸던 시리즈와는 약간 다른 모습이라는 것이 첫 인상이다.

 그러나 올 뉴 디스커버리는 역대 모델이 추구해온 전형적인 요소를 두루 계승했다.

 차량을 옆에서 바라봤을 때 계단처럼 뒷쪽으로 솟은 지붕이 대표적이다.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올 뉴 디스커버리는 계단식 루프 라인을 적용, 디스커버리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계승했다.

 후미로 가면서 점차 높아지는 차량의 벨트 라인은 앞 좌석 탑승객들에게 개선된 시야를 제공하고 랜드로버 브랜드 고유의 커맨드 드라이빙 포지션을 가능케 만들어준다. 계단식 루프는 뒷좌석에 앉는 승객들에게 더욱 넓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디테일은 새로웠다.

 측면은 최적화된 비율이 돋보였다. 디스커버리 시리즈만의 독특한 휠 아치 그래픽이 적용됐지만 전작과는 달리 부드럽게 휠 아치를 감싸주는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인 것이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는 LED의 장점을 살려 가늘게 디자인됐다. 또 차량 번호판이 설치되는 테일게이트는 비대칭으로 디자인함으로써 차량의 개성도 살렸다. 이음새 없는 트렁크 도어는 이전 세대의 디스커버리보다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외관을 둘러본 뒤 시승을 위해 차량문을 열자 올 뉴 디스커버리만의 인테리어가 눈에 확 들어왔다. 랜드로버가 차량을 설계할 때 실내 인테리어 공간의 실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대목이 떠올랐다.

 운전자는 차량에 탑승한 뒤 먼저 '넓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운전석은 비교적 넓지만 뒷자리로 갈 수록 공간이 좁아지는 차량과는 달리 올 뉴 디스커버리는 3열에 앉은 탑승객들도 충분한 공간 활용이 가능했다.

 분리형으로 적용되는 선루프도 눈길을 끌었다. 운전석과 조수석 위주로 설계된 선루프가 아닌 2~3열 탑승객을 위한 선루프를 따로 만들어놓은 것이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이용해 2~3열의 좌석을 원격으로 제어하거나 앞·뒤좌석에 따로 조절 가능한 히팅/쿨링 기능, 6개의 12V 충천 소켓, USB 포트, 17개의 수납공간 등은 사용자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치로 분류된다. 

[시승기]랜드로버 올 뉴 디스커버리 익스피리언스, "강력한 엔진에도 내부 소음 전혀 없어"


 본격적으로 시승을 위해 올 뉴 디스커버리에 탑승하자 시야각이 높아 운전하기 좋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시동을 걸고 차량을 서서히 움직여 도로에 들어섰을 때에는 디젤엔진이 장착된 차량이 맞는 지 의심이 될 정도였다.

 올 뉴 디스커버리는 모델에 따라 최고출력 240마력 2.0ℓ, 최대 토크 51.0kg.m의 SD4 인제니움 디젤 엔진과 258마력 3.0ℓ TD6 터보차저 디젤 엔진이 적용됐다.

 강력한 엔진에도 불과하고 내부 소음은 전혀 없었다. 마치 전기차를 탑승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주차장을 빠져나가면서 핸들을 급하게 꺾어봤지만 차량의 휘청거림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차량의 무게중심이 높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전자제어식 8단 자동 변속기와 강력한 엔진의 조화로 운전자는 변속이 이뤄지는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조화를 이루며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에서 운전자에게 편의를 제공해줬다.

 고속도로에 오르자 올 뉴 디스커버리는 한 층 더 존재감을 드러냈다. 가속을 할 수 있는 지정된 구간에서 200㎞/h 이상 밟아봤지만 차제의 흔들림은 전혀없었다.

 올 뉴 디스커버리에 레인지로버 스포츠 모델에 적용되는 첨단 알루미늄 바디아키텍처가 도입 돼 차제 중량을 480㎏ 감량했기 때문인지 오히려 전작에 비해 뻗어나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시승기]랜드로버 올 뉴 디스커버리 익스피리언스, "강력한 엔진에도 내부 소음 전혀 없어"



 남성들의 로망으로 불리는 오프로드 드라이빙에서는 올 뉴 디스커버리의 진면목으로 발견할 수 있었다.

 오프로드 드라이빙은 차량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운전자의 안전을 차량이 담보할 수 있는 지 여부로 귀결된다. 잠깐의 실수로 인해 운전자가 사고로 다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 뉴 디스커버리는 랜드로버가 추구하는 오프로드 성능을 극대화 한 작품으로 여겨졌다. 오프로드를 만난 차량은 에어 서스펜션을 이용해 차체를 7.5㎝ 높였다.

 이와함께 자갈, 눈, 진흙, 모래, 바위 등 5가지 모드로 오프로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급경사에서 차량이 내려갈 때는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이 운전자의 반응보다 먼저 작동하며 안정적인 주행을 도왔다.

 초보 오프로드 드라이빙 운전자라고 해도 오프로드를 온로드 처럼 운전하면 나머지는 차량이 알아서 척척 해주는 방식이었다.
[시승기]랜드로버 올 뉴 디스커버리 익스피리언스, "강력한 엔진에도 내부 소음 전혀 없어"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평균 연비가 10㎞/ℓ도 채 안된다는 것이다. 공인 연비가 차량 차체의 크기와 타이어사이즈, 배기량 등에 좌우지되기 때문에 어쩔 수는 없다고 해도 8~9㎞/ℓ 연비는 아쉬운 대목이다.

 모델에 따라 가격도 조금씩 차이는 있다. SD4 HSE는 8930만원, TD6 HSE는 9420만원, TD6 HSE Luxury는 1억650만원, TD6 Launch Edition 1억790만원, TD6 First Edition은 1억560만원이다.

 랜드로버 디자인 총괄 제리 맥거번은 "올 뉴 디스커버리는 프리미엄 SUV를 새롭게 정의할 것"이라며 "랜드로버의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은 역사상 가장 다재다능한 프리미엄 SUV를 만들기 위해 디스커버리 DNA를 혁신적으로 진화시켰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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