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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美 WD에 1.2조원 규모 소송 제기…"매각 방해하지마"

등록 2017.06.29 09: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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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美 WD에 1.2조원 규모 소송 제기…"매각 방해하지마"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메모리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 도시바가 웨스턴디지털(WD)을 상대로 1200억엔(1조2225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29일 블룸버그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부정경쟁행위 방지법 위반을 이유로 들며 WD가 메모리 매각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인수 절차를 방해해 막대한 피해가 생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쿄 지방 법원에 접수된 소장에는 WD가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매각을 방해하기 위해 부적절하게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 측은 "WD가 간과할 수 없는 방해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허위 사실을 제3자에게 고지, 유포해 신용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부터 WD와 합작 및 공동 개발에 관련된 정보에 대해 WD가 열람할 수 없도록 접근을 차단했다.

 도시바의 핵심 낸드 생산거점인 일본 욧카이치 반도체 공장을 공동운영하고 있는 WD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미·일 연합에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가 넘어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앞서 WD는 지난 21일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마자 연합에 SK하이닉스가 포함된 것에 불만을 드러내며 반대 서한을 보낸 바 있다.

 WD는 도시바의 최대 우방 중 하나인 샌디스크를 지난해 인수한 바 있다. 샌디스크는 일방이 다른 쪽의 승인을 구하지 않고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독점교섭권한을 가지고 있었고, 샌디스크를 사들인 WD가 이같은 권리를 계승했다는 입장이다.
    
 WD는 한·미·일 연합에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부가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WD는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중재법원과 미국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에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매각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황이다.

 법원에서 매각 정지 판정이 나온다면 매각 수속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WD는 전날 미국계 투자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새로운 매수 제안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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