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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400시대]'바이 코리아'···3000시대 꿈꾼다

등록 2017.06.29 10: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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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코스피가 34년만에 사상 첫 2400선 고지 등정에 성공, 새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코스피는 29일 오전 9시48분 2400.18을 기록해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400 시대'를 열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0일 장중 처음으로 23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불과 한 달 보름여 만에 역사를 새로이 썼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기업이익 증가, 새정부 출범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 등 정책 기대감 등이 맞물려 코스피가 하반기에도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올해 코스피가 2600을 넘어 2800까지 고점을 높일 수도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3000선 돌파도 머지는 않았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지난 4월 '코스피 3000 시대'라는 보고서를 통해 배당 성향이 선진국 수준인 50%까지 높아질 경우 코스피가 3000까지 상승할 잠재력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홍콩 CLSA증권의 경우 '코스피 4000으로 가는 길을 다지는 문 대통령'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코스피가 새 정부 임기 말인 2022년에 4000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지난해 11월을 저점으로 매월 상승해 사상 처음으로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과거 6개월 연속 상승했던 국면의 평균 상승률 또는 최저 상승률(42%)에 비하면 절반도 오르지 못한 상태로, 즉 과열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그는 "더 나아가 과거 강세장(2005·2007·2009년)의 평균 수익률이나 각 년도의 수익률에 비해 높지 않다"며 "주가가 조정을 받으려면 매수 주체의 생각이 달라져야 하는데 현재 매수 주체인 외국인과 삼성전자 등 자사주 매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어 강세장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우선 증권가에서는 올 2분기 기업들의 탄탄한 실적이 확인되고 나면, 코스피의 추가 상승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스피 2400시대에 혁혁한 공을 세운 외국인 투자자들과 개인투자자들의 신규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 들어 6개월 여간 국내 상장사 주식을 9조3176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연일 '바이코리아'를 외치고 있다.

현재로선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은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34조8889억원) 대비 19.9% 늘어난 41조832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18%, 21.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3월 내놓은 영업이익 컨센서스보다 3.19%, 지난해 말 내놓은 추정치보다는 12%나 높은 수준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반도체와 IT 업종의 실적이 상당히 좋을 것으로 보인다"며 "또 그간 부진했던 자원재, 은행 등의 기업들도 전망이 나쁘지 않아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면 우리 증시에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지금까지 국내 기업들이 만들어낸 영업이익 증가분을 아직 증시가 다 반영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와 함께 주가가 2300선을 돌파했듯 2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는 2400선은 물론이고 향후 2600고지까지 올라설 수 있다고 평가한다"고 내다봤다.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한국 증시에 호재로 꼽힌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은 319억1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10일까지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던 수출은 중순을 넘어서면서 증가세로 전환, 국내 수출은 2011년 12월 이후 5년6개월 만에 8개월 연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 선진국의 경기전망이 나쁘지 않아 국내 수출 호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나친 장밋빛 전망은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7월 이후 극적으로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선진국 소비가 개선된다면 주식시장 투자환경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 자동차 판매가 5월 이후 둔화되고 있고, 유가 하락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가 심화될 경우 하반기 경기모멘텀에 대한 지원을 낙관하는 것이 힘들어진다"고 짚었다.

그는 또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독일 함부르크에서 진행되는 G20 정상회담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외교적 능력의 시험대에 오른다"며 "미국과 중국 사이의 어색한 위치에서 무형적 피해를 보고 있는 우리 입장을 얼마나 대변할 수 있는지, 또 관계 개선을 이뤄낼 수 있는지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주옥 팀장은 "29~30일 미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가 최대 이슈로 주목되는 가운데 사드 배치와 한미 무역 문제 등 여러 가지 의제가 논의될 것"이라며 "국내 주식시장 측면에서는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여부에 따라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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