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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400시대] 코스피 2400 새 역사, 외국인이 끌고 개인이 밀었다

등록 2017.06.29 10: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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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주체별 월별 순매수 현황

투자주체별 월별 순매수 현황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코스피가 '2400 시대'를 열었다.

코스피는 29일 오전 9시48분 전일 대비 17.62포인트(0.74%) 오른 2400.18을 기록, 장중 사상 처음으로 2400을 넘어섰다. 이로써 지난달 10일 장중 처음으로 23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불과 한 달 보름여 만에 '2400'의 문턱도 넘었다.

'코스피 2400' 시대의 일등공신은 '외국인'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26일 기준 국내 상장사 주식 1조7266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28일까지 순매도에 나선 날은 7거래일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6개월간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총 9조3176억원으로 늘어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1월 말 36.3%에서 6월 현재 36.89%까지 높아졌다.

이달 외국인들이 순매수한 종목 상위 10개를 살펴보면 삼성전자(약 5692억원)가 단연 제일 많았다. 이어 현대중공업(약 2012억원), 삼성화재(약 1832억원), KB금융(약 1716억원), 현대로보틱스(약 1324억원), 삼성SDI(약 1135억원), LG유플러스(약 1007억원), 삼성전기(약 979억원), SK(약 860억원), SK텔레콤(약 85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도 코스피 지수 끌어올리기에 힘을 보탰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979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개인들의 순매도 규모가 1조9315억원에 달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월(약 153억원)을 제외하고 2월(-1조7021억원), 3월(-9995억원), 4월(-7563억원). 5월(-1조9315억원)에 줄곧 순매도세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달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도에 나선 날은 5거래일 뿐이었다.

6월 개인투자자들의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엔씨소프트(약 3030억원)였다. 다음으로 LG화학(약 2388억원), SK이노베이션(약 2202억원), S-Oil(약 1596억원), 롯데케미칼(약 1444억원), SK하이닉스(약 1359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약 1301억원), 포스코(약 1279억원), 아모레퍼시픽(약 892억원), 네이버(약 8534억원) 순이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국내 상장사 주식을 장바구니에 담는 동안 기관 투자자들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과 함께 '2300 시대'를 여는데 일조한 기관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주가가 더욱 오르자 차익실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이달 기관 투자자들이 순매수에 나선 날은 5거래일에 불과했고, 순매도한 금액은 2조8788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6개월간 기관이 순매도한 금액도 총 7조8288억원으로 불어났다.

기관 투자자들이 이달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은 삼성전자(약 8182억원)였다. 또 삼성화재(약 1954억원), 엔씨소프트(약 1800억원), LG화학(약 1543억원), 롯데케미칼(약 1512억원), 포스코(약 1498억원), KB금융(약 1365억원), SK이노베이션(약 1282억원), 삼성생명(약 1163억원), LG유플러스(약 1010억원) 순으로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에도 외국인과 개인들의 자금 유입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기업들의 실적 상향,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빚을 내면서까지 주식 투자에 나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27일 기준 8조4663억원으로 집계됐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고 국내 기업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184조원까지 상향 조정되는 등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가 부각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중국 등 신흥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제기되는 것을 감안할 때 위험자산 선호의 시장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 한국 증시는 당분간 강세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준 하나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여전히 평가돼 있다"며 "또 기업들의 이익 개선 흐름이 좋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은 앞으로 더 유입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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