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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북정책 보다 무역불균형 더 심각하게 생각" 블룸버그 통신

등록 2017.06.29 10: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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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전신 기자 =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 북한정책과 무역 문제에 있어서 적지 않은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양국 간 이런 정책적 차이를 극복하고 신뢰를 쌓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자리라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도착,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7.6.29. photo@newsis.com

【워싱턴=뉴시스】전신 기자 =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 북한정책과 무역 문제에 있어서 적지 않은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양국 간 이런 정책적 차이를 극복하고 신뢰를 쌓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자리라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도착,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7.6.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30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두 차례 만남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북한정책과 한미 무역 불균형 문제가 핵심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22살 청년 오토 웜비어의 죽음 이후 미국 내 북한에 대한 여론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어서 양국 정상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어떤 의견 조율을 이뤄낼지 국제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북한 문제, 트럼프-문 정상회담에 암운'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양국 정상이 대 북한정책과 무역 문제에 있어서 적지 않은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양국 간 이런 정책적 차이를 극복하고 신뢰를 쌓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자리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한 정책과 관련된 견해 차보다는 한미 간 무역불균형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른 견해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오랜 두 우방 사이에 어떻게 하면 김정은 정권으로 하여금 핵무기를 포기하게 할 것인가를 둘러싸고 이견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미 정상 간 견해 차이가 발생할 경우 북한에게 시간을 벌어주게 될 것이며, 북한은 그 시간을 이용해 미국 본토까지 핵무기를 실어 나를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인권 변호사 출신인 문 대통령은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한 우려를 제기해 왔다면서, 문 대통령의 한 보좌관(문정인 특보)이 한미합동군사훈련의 축소를 제안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태평양포럼 회장 랠프 코사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서로를 알기 위한 미팅이면서 또한 (세상에 보여주기 위한) 장면설정(scene-setting)이기도 하다. 두 사람 모두 달걀 위를 걷는 모양새가 될 것이다. 서로 언쟁하는 모양새를 피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럴 경우 북한에게만 이롭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한국과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남북대화와 관련해 트럼프의 지지를 얻고 싶어 한다. 반면 미국은 북한에 대한 태도를 누그러트리거나 직접대화 쪽으로 움직일 준비를 아직 갖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한미정상회담 전 발생한 웜비어의 죽음이 악재였다고 말했다”라고 지적했다.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문제와 관련된 견해차보다는 한미 간 무역불균형 무제를 더욱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접근 방법에 대한 한미 간 차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모두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기를 원하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문재인의 대북 화해협력(engagement)에 관한 구체적 내용을 듣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할 것인지의 여부 등을 듣고 싶어 한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자동차와 철강 등 양국 간 무역 불균형에 대해서는 이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출 장벽을 낮춰 주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한국산 철강 수입에 따른 막대한 무역흑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WTO)를 “일자리를 죽이는(job-killing) 협상”이라고 비난했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양국 정상은 큰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 이후 한국 기업에 대한 무역보복을 행하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다시 중국에 대해 차가운 반응으로 돌아섰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압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칭찬을 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징벌적 무역 조처를 취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중국의 대북한 제재 협조 때문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웜비어의 죽음 이후 트윗을 통해 중국의 노력이 작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미 정상은 서로 단합된 모습을 북한에 보여주는 것은 중요하다. 문 대통령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인 대북한 조처를 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할 필요가 있다. 서울은 북한의 포 사격의 사정거리에 위치해 있다. 남한이 북한의 보복 공격을 받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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