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옵티팜, 장기이식용 미니돼지 신장 원숭이 이식 성공···32일간 생존

등록 2017.06.29 11:22:1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옵티팜, 장기이식용 미니돼지 신장 원숭이 이식 성공···32일간 생존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옵티팜은 29일 "장기가 손상된 환자에게 이식할 수 있는 면역 거부반응이 최소화된 이식용 장기를 생산하는 형질전환미니돼지를 개발, 영장류(원숭이)에 형질전환미니돼지의 신장을 이식한 결과 32일간 생존했다"고 밝혔다.

형질전환미니돼지의 신장을 이식받은 영장류는 신장을 모두 제거하고 이식된 돼지의 신장으로만 32일간 생존했으며, 이는 국내에서 신장 이종이식 가능성을 처음 확인한 사례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영장류 이식에 사용된 미니돼지는 초급성 면역 거부반응을 유발하는 '알파갈'이 제거되고 혈액응고를 억제하는 사람의 CD39 유전자가 과발현하도록 형질전환된 돼지다. 일반돼지는 성체가 300kg에 육박하고 장기도 사람에 비해 훨씬 크지만 미니돼지는 성체가 80kg 정도에 장기 크기도 사람과 비슷해 이식에 적합하다.

공동연구자로 참여한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윤익진 교수는 "이식된 이종 신장이 30일 이상 기능하고 생존했다는 결과는 향후 임상시험 진입의 가능성을 열 수 있는 진일보한 중요한 성과"라고 밝혔다.

미니돼지는 장기를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원하는 장기를 원하는 시기에 자유롭게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훌륭한 대안으로 제시됐지만 이종장기의 면역 거부반응이 사람의 장기 이식의 경우보다 심해 연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연구팀은 "이번 형질전환돼지는 인체의 면역시스템에 의해 이식된 장기가 괴사되는 '초급성 면역 거부반응'과 '급성 혈관성 면역 거부반응' 문제를 해결해 그 동안의 연구 성과 중 가장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옵티팜은 향후 형질전환복제돼지의 교배를 통해 미니돼지의 대량생산이 이뤄지면 장기이식 수요의 상당 부분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만 약 9만5000명의 환자가 심신이식 수술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종장기의 상용화 시점으로 예상되는 2020년에는 세계적으로 장기이식 대기자가 약 210만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는 농촌진흥청 차세대바이오그린21사업 동물바이오신약장기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옵티팜과 충남대학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립축산과학원,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연구팀이 공동진행했다. 연구 결과는 형질전환동물 개발 분야 전문 학회지인 Transgenic Research저널 4월호에 발표됐다.

옵티팜은 농축산 수직 계열화 기업 이지바이오의 계열사다. 이지바이오는 마니커 등 육가공회사, 팜스토리 도드람B&F 등 사료업체를 비롯해 이지바이오·옵티팜 등 생명공학 업체들을 계열사를 두고 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