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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패션 외교 키워드 '전통'과 '파란색'

등록 2017.06.29 11: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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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 김정숙 여사가 첫 순방길에서 패션 외교를 선보인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 여사가 28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도착, 손을 들어 인사하는 모습이다. 김 여사의 푸른무늬 재킷은 국내 작가 작품으로 순조로운 시작을 상징한다.

【워싱턴=뉴시스】 김정숙
 여사가 첫 순방길에서 패션 외교를 선보인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 여사가 28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도착, 손을 들어 인사하는 모습이다. 김 여사의 푸른무늬 재킷은 국내 작가 작품으로 순조로운 시작을 상징한다.


  정상회담서 어머니 옷감으로 지은 한복 입을 예정
 파란색 패션 코드로 첫 순방 '순조로운 시작' 강조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김정숙 여사는 미국 순방 기간 '전통'과 '파란색' 키워드로 패션 외교를 펼친다. 남성의 옷차림은 양복과 턱시도로 제한되지만 여성은 의상 선택 폭이 넓어 국가의 개성과 외교 스타일을 상징하는 요소가 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여사는 28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했을 때 파란색 패션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문 대통령은 짙은 파란 넥타이를, 김 여사는 푸른색 전통 무늬가 새겨진 흰색 재킷으로 기품 있으면서도 청량한 이미지를 보였다.

  김 여사는 이번 방미 기간에 파란색과 한국 전통 스타일이 어우러진 패션 외교를 선보인다. 파란색은 시작, 편안함, 신뢰, 성공, 희망을 나타낸다. 한미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첫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란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마침 문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슬로건 중 하나가 '파란을 일으키자'였다. 문 대통령은 대선 토론회 등에서 푸른색 계열의 넥타이를 자주 메었다.

  청와대 측은 김 여사의 방미 의상 주제가 '전통, 패션을 만나다'(tradition meets fashion)라고 소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 땅에 도착했을 때 입은 김 여사의 푸른색 무늬 재킷은 국내 한 작가의 작품"이라며 "평소 김 여사의 미적 감각이 뛰어난데다 첫 순방이 잘 되길 바라는 순수한 염원이 의상에 자연스럽게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파란색에는 '시작'과 '처음'이란 의미도 있다고 한다. 조선 왕의 어진 중 유일하게 (첫 임금인)태조만이 푸른색 옷을 입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부부의 첫 순방인 만큼 잘 진행되길 바라는 취지에서 푸른색을 주 색상으로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만날 때는 한복을 입을 예정이다. 이 한복은 김 여사가 문 대통령과 1981년 결혼할 때 친정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옷감으로 만들어져 특별한 의미도 담았다. 김 여사의 부모님은 수십 년간 광장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해 김 여사는 어릴 적부터 한복과 전통 옷감에 많은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의 정상회담 한복은 천연 물감인 쪽물과 홍두깨로 전통 방식 그대로 염색했다. 한국 고유의 색감을 살리면서 화려함을 뺀 고전적 디자인을 덧대어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한국미를 뽐낸다. 손가방은 자개 공예로 만들어졌다.

【워싱턴=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도착, 다정하게 팔짱을 낀 채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2017.6.29. 2017.6.29. photo@newsis.com

【워싱턴=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도착, 다정하게 팔짱을 낀 채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2017.6.29. 2017.6.29. [email protected]


   김 여사는 순방 기간에 신을 신발도 직접 아이디어를 내어 만들었다. 일명 '버선 슈즈'다. 버선 슈즈는 버선코의 아름다운 선을 살린 채 굽을 높인 구두로 한복과 현대식 정장에 두루 어울린다.

  김 여사는 전통 민화인 문자도(文字圖)에서 영감을 얻은 블라우스도 입는다. 문자도는 삼강오륜과 관련된 글귀를 그림 형태로 표현한 것으로 한국의 멋을 듬뿍 담아냈다.

  김 여사가 입을 옷의 문양은 '悌(공경할 제)'와 마주보고 있는 새 모양을 반복 배치하여 만든 무늬다. 블라우스의 제(悌)는 '효제충신(孝悌忠信)' 격언에서 따왔다. 효제충신은 어버이에 대한 효도, 형제의 우애, 임금에 대한 충성, 벗 사이의 믿음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돈독함을 강조할 때 쓰인다.

  한국이 미국을 동맹관계로 각별히 여긴다는 의미를 블라우스로 표현한 셈이다. 참고로 이 의상 디자인은 지난 3월 파리 컬렉션에서 선보여져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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