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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류현진, 통한의 커브 실투에 '눈물'…또 '홈런 악몽'

등록 2017.06.29 15:11:17수정 2017.06.29 16: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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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하임=AP/뉴시스】 LA 다저스의 류현진(30)이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역투를 펼치고 있다.

【애너하임=AP/뉴시스】 LA 다저스의 류현진(30)이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역투를 펼치고 있다.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통한의 커브 실투에 5회까지 이어진 류현진(30·LA 다저스)의 호투는 빛이 바래고 말았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7피안타(1홈런) 8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 승패없이 경기를 마쳤다.

 5회까지 호투하던 류현진을 울린 것은 커브 실투 2개였다.

 류현진은 5회까지 안타 3개와 볼넷 1개만을 내주고 에인절스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5회까지 솎아낸 삼진 개수는 7개였다.

 여러가지 변화구로 에인절스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시속 90마일 초반대의 직구와 시속 86~88마일의 컷 패스트볼, 느린 커브, '원조 주무기' 체인지업을 섞어던지며 에인절스 타선을 요리했다.

 류현진이 이날 던진 87개의 공 가운데 직구가 29개로 가장 많았다. 체인지업과 커브가 각각 22개씩으로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컷 패스트볼도 14개로 적잖게 구사했다.

 그간 구속이 오르지 않아 강타자들의 장타로 연결됐던 직구는 이날 시속 93.1마일(약 149.8㎞)까지 나왔다. 90마일을 넘기는 직구를 여러차례 던졌다.

 만족스러운 구속은 아니지만, 직구 제구가 워낙 안정적이었다.

 류현진이 직구, 속구 계열의 컷 패스트볼과 느린 커브의 조화를 선보이자 에인절스 타자들은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류현진의 주무기가 체인지업이라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선 에인절스 타자들은 커브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알버트 푸홀스를 삼진으로 잡아낼 때 직구와 컷 패스트볼로 카운트를 잡은 류현진은 느린 커브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2회 2사 후에도 직구와 컷 패스트볼, 커브 조합으로 말도나도를 삼진 처리했다.

 류현진은 5회 대니 에스피노사를 상대로 초구 커브로 카운트를 잡은 후 직구와 컷 패스트볼을 연달아 보여줬다. 류현진이 이어 던진 4구째 커브에 에스피노사의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주무기인 우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우타자 몸쪽으로 파고드는 컷 패스트볼의 조합도 선보였다.

 류현진은 4회 푸홀스를 재차 삼진으로 잡아낼 때 컷 패스트볼 2개를 연달아 던진 후 체인지업을 던져 타이밍을 빼앗았고, 시속 92.3마일짜리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체인지업으로는 땅볼도 많이 유도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6회 커브 실투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류현진은 6회 선두타자 콜 칼훈을 상대로 2구째 커브를 선택했는데 이것이 가운데 높게 제구됐다. 칼훈은 실투를 놓치지 않았고, 우월 인정 2루타로 이어졌다.

 이어 푸홀스에게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을 잡았던 류현진은 재차 커브에 울었다.

 류현진은 2사 2루 상황에서 알드렐톤 시몬스를 상대로 초구 커브를 던졌다. 이도 다소 높게 제구가 됐고, 시몬스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시몬스의 타구는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통한의 실투로 장타를 얻어맞은 류현진은 급격히 흔들렸다. 마틴 말도나도, 제프리 마르테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2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수가 87개에 불과했음에도 교체를 결정했다.

 0-2로 뒤진 상황서 마운드를 넘긴 류현진은 패전 위기에 놓였다. 8회초와 9회 터진 솔로포가 아니었다면 그대로 패전의 멍에를 쓸 뻔했다.

 5회까지 72개의 공만을 던져 지난 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5경기만에 퀄리티스타트 기대도 높였지만, 홈런으로 이어진 실투 2개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6일 워싱턴 내셔널스(7이닝 4실점) 이후로 6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한 류현진은 이닝 소화 능력에 아쉬움을 남기면서 선발 자리도 장담하기 힘들어졌다.

 게다가 장타 허용도 숙제로 남게 됐다. 류현진은 올 시즌 장타 허용이 많은 것이 매번 문제로 지적됐다.

 전성기였던 2013년 192이닝을 소화하면서 15개의 홈런을 맞았던 류현진은 이듬 해에는 26경기에서 152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홈런이 8개에 불과헀다.

 올 시즌에는 14경기(13경기 선발)에서 72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벌써 15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14경기 중 8경기에서 피홈런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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