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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D-day]"밤 새더라도 최초안 도출하자"···노-사 신경전속 한목소리

등록 2017.06.29 16: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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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내년도 최저임금 법정 심의기한 마지막 날인 2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6차 전원회의에서 위원들이 굳은 표정으로 회의를 하고 있다. 2017.06.29.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내년도 최저임금 법정 심의기한 마지막 날인 2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6차 전원회의에서 위원들이 굳은 표정으로 회의를 하고 있다. 2017.06.29.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백영미 기자 = 노동계와 경영계의 팽팽한 신경전 속에 올해도 최저임금 협상이 결국 법정시한(29일)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위원회는 29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제6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고용부 4층에 위치한 전원회의실은 회의 시작전부터 날선 긴장감으로 가득 채워졌다.

 회의장에 다소 일찍 도착해 가볍게 인사를 건내는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의 모습도 보였지만 대부분 각자 진영에서 원하는 방향의 최저임금안을 도출하기 위한 전략 짜기에 골몰하는 모습이었다. 사용자위원들과 근로자위원들은 회의실내 각각 마련된 대기실에 모여 회의 직전까지 각자 유리한 안을 이끌어 내기 위해 격론을 벌였다.

 사용자위원측이 회의 시작 직전 "5분만 더 달라"고 위원회측에 '작전타임'을 요청했고, 위원회는 "3시30분까지 시간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사용자 위원들은 30분에 맞춰 대기실에서 하나둘 빠져나왔지만 이번엔 근로자위원들이 시간을 더 달라며 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사용자위원측과 근로자위원측은 각각 대기실 밖에까지 목소리가 흘러나올 정도로 열띤 논의를 벌였다. 최금주 사용자 위원은 "안(대기실)에서도 위원간 생각이 다 달라 난리가 났었다"며 대기실내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3시에 열릴 예정이던 회의는 결국 45분이 지나서야 시작됐다.

 어수봉 최저임금위원장은 회의가 시작되자 "오늘 결정되는 최저임금에 대해 최저임금을 받는 사람과 최저임금을 주어야 하는 사람 모두 대단히 큰 관심을 갖고 위원회를 쳐다보고 있다"며 "오늘은 특히 책임감 있고 성실하게 심의에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현군 근로자위원은 "오늘은 최저임금 결정 법정시한 마지막날인 만큼 성실히 최선을 다해서 동반성장할 수 있는 안을 도출하겠다"면서 "사용자 위원과 공익위원도 현장의 소박한 요구를 외면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성심성의껏 임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종인 근로자위원은 "노동계는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노동자들이 먹고 살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몸부림치고 있다"며 "사용자위원들도 최초안을 내고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거들었다.

 주목할만한 점은 근로자위원과 사용자위원 모두 "오늘 밤을 새워서라도 최초안을 도출해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었다는 점이다. 사용자 위원이 "밤을 새도 된다", "밤샘모드를 예상하고 왔다"고 말하자 근로자 위원은 "노동계도 마찬가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최저임금 최초안이 도출되면 3월31일 고용부 장관의 심의 요청을 받은 지 91일 만이다. 다만 최초안이 나와도 최초안을 바탕으로 추가 협상을 거쳐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때문에 올해 최저임금 결정도 법정시한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법정기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있는 마지노선은 확정고시일(8월5일)의 20일 전인 7월1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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