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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상곤 사회주의자" vs 與 "혐오발언"···색깔론 충돌

등록 2017.06.29 15:57:28수정 2017.06.29 16: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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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7.06.2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7.06.29. [email protected]


 한국당 '사회주의자' 공격에 민주당 "색깔 공세 자제하라"
 이장우 의원 "김상곤 대변인이냐" 맹비난에 고성 오가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29일 열린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색깔 논쟁이 이어지며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오갔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사회단체 활동 이력과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김 후보자를 사회주의자로 규정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같은 야당의 질의에 대해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라고 강력 반발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속개된 인사청문회에서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후보자가 2011년 5월 초중고 학생 180만 명을 상대로 마르크스 혁명론을 소개했다"고 주장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한국당이 색깔론을 들고 나오자 표창원 민주당 의원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표 의원은 '매카시즘을 우리 사회에서 일소시키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발언을 "한국당 의원들이 존경해마지 않고 일부는 숭상까지 마다하지 않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말"이라고 역공을 취했다.

  매카시즘은 정치적 반대자를 공산주의자로 몰아가는 행태를 뜻한다. 표 의원은 "더 이상 종북론이 색깔론으로 의회나 정부행정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질의에 나선 전희경 한국당 의원은 "본인을 학자로 규정하나 아니면 사회운동가 혹은 혁명가로 규정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학자였다"고 답변했다.

  전 의원은 "후보자가 활동해온 단체의 궤적을 보면 국가보안법 폐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합법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주한미군 철수, 자본주의 타도, 프롤레타리아 해방 주장 등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후보자의 활동이 이렇게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질서를 반하는 방향으로만 천편일률적으로 향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저는 자본주의 경영학자로서 한국 자본주의가 고속 성장해 이만큼 발전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한계도 누적됐다. 그런 부분들을 해소하면서 보다 더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정착·발전되는 데 학자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당 이장우 의원도 "후보자는 논문 복사기, 표절 왕이라고들 한다"며 "친일잔재 청산을 외치던 후보자가 일본 문헌, 일본 학자를 대거 표절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회주의를 동경하는가. 사회주의자냐"고 추궁했다. 김 후보자는 "자본주의학을 중심으로 한 자본주의자"라고 재차 답변했다.

  이 의원은 아울러 김 후보자의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노동대학' 총장 이력을 언급하며 "실질적으로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것이다. 후보자는 사회주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자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 의원은 "모든 내용은 사회주의자로 볼 수밖에 없다. 지금 청문회장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거칠게 몰아붙였다.

  유은혜 민주당 의원은 "특정 시기, 특정 행사의 발언이나 기록으로 사람의 사상을 규정하고 낙인 찍어도 되느냐"며 "사상 색깔 공세를 연상케 하는 말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의원은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사람이 교육부 장관이 되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나"라며 "유 의원은 자중하라. 유 의원은 후보자의 대변인이냐"라고 맹비난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박경미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는 자본주의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개선을 모색한 것"이라며 "이를 사회주의자라고 하면서 이념 편향적이기 때문에 사퇴하라는 말들은 헤이트스피치"라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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