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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성신고 학부모들, "자사고 폐지에 반대 안해 2021년까지 유지만 해달라"

등록 2017.06.29 16: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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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29일 울산성신고등학교 학부모들과 울산교원노동조합은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와 재단은 2021년까지 자사고 유지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2017.06.29. </a>gorgeouskoo@newsis.com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29일 울산성신고등학교 학부모들과 울산교원노동조합은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와 재단은 2021년까지 자사고 유지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2017.06.29.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정부의 자사고 폐지에 반대하는게 아닙니다. 다만 2021년까지 자사고 유지 이행 약속을 지켜달라는 겁니다."

내년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는 자율형 사립고 울산 성신고등학교의 학부모들은 29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성신고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자사고 폐지 방침에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며 "학교와 재단이 오는 2021년까지 자사고를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이행해 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왜 성신고가 대한민국 자사고 폐지 1호 학교가 돼야 하는지 이해 할 수 없다"며 "학교와 재단은 일관성 있는 교육정책을 펴달라"고 호소했다.

비대위는 "이달 초부터 자사고 폐지 소식이 알려진 뒤 학부모들은 학교와 재단으로부터 공식 답변이 나올때 까지 기다렸다"며 "그러나 지난 28일 학교로부터 일반고 전환에 변함이 없다는 답변을 듣고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학교와 재단 측은 학교의 주체인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단 한번의 설명회나 공청회 없이 내부 결정만으로 일반고 전환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교육자로서의 신뢰와 명예를 모두 져버린 안정문 교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비대위는 "학부모들이 학교 재정을 파악하기 위해 학교측에 퇴직예정자 명단을 요구했지만 불응하고 있다"며 "학교측은 현재 마치 일반고로 전환된 것 마냥 학사일정을 짜고 있다. 명백한 직무유기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성신고 1학년 한 학부모는 "일반고에 배정 받은 아이가 공부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해서 성신고로 전학을 했는데 입학한 지 3개월 만에 자사고 폐지 방침 얘기를 들었다"며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신입생 확보와 재정난이 자사고를 폐지해야 한다는 이유라면 현재 등록금에서 10%가량을 인상할 수 있다"며 "또 학교 측이 당장이라도 자사고 폐지를 번복한다면 비대위를 해체하고 신입생 유치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제안했다.

비대위는 다음주 중으로 재단 성신학원 모기업 성신양회를 찾아 재단을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학교 측이 다음달 3일까지 시교육청에 자사고 폐지 신청을 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없을 것으로 예상돼 성신고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성신고와 학교법인 성신학원은 새 정부의 자사고 폐지 방침에 따른 신입생 미달과 재정난을 우려해, 내년도 일반고 전환을 목표로 자사고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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