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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60주년' 김지미 "100살 되면 연기가 완성될까요"

등록 2017.06.29 17: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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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배우 김지미가 29일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매혹의 배우, 김지미’ 특별전 언론공동 인터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다음 달 12일까지 열리는 '매혹의 배우, 김지미' 특별전에서는 '길소뜸'(1985) '티켓'(1986)과 같은 그의 주요작과 함께 종교계 반발에 부딪혀 제작이 무산됐던 '비구니'(1985)의 부분 복원판 및 관련 다큐멘터리 등 스무 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2017.06.29.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배우 김지미가 29일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매혹의 배우, 김지미’ 특별전 언론공동 인터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다음 달 12일까지 열리는 '매혹의 배우, 김지미' 특별전에서는 '길소뜸'(1985) '티켓'(1986)과 같은 그의 주요작과 함께 종교계 반발에 부딪혀 제작이 무산됐던 '비구니'(1985)의 부분 복원판 및 관련 다큐멘터리 등 스무 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2017.06.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전 아직도 영화배우로서 철이 안 들었어요. 연기도 부족하고 완성도도 못 갖췄습니다."

 막 데뷔한 신인배우의 말이 아니다. 자신이 여전히 성장해야 하는 배우라고 말하는 이는 데뷔 60주년을 맞은 대배우 김지미(77)다.

노(老)배우는 29일 서울 마포구 시네마테크 KOFA에서 열린 데뷔 60주년 기자회견에 참석, 이같이 말하며 "언제 철 들지 모르겠지만, 난 영원히 이런 생각을 마음속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다. 아직도 (연기적으로) 모든 걸 제대로 못 하는 것 같다. 성장 과정에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데뷔 60주년' 김지미 "100살 되면 연기가 완성될까요"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한 김지미는 공식 기록으로만 37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김기영·김수용·임권택 등 당대 최고 감독들과 작업해온 그는 1960~70년대 압도적인 미모로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로 불리며 시대를 빛냈다. 1980년대에는 영화제작사 '지미필름'을 만들어 제작자로도 활동했다. 김지미의 행보는 굳이 여배우에 국한하지 않더라도 독보적이었다.
'데뷔 60주년' 김지미 "100살 되면 연기가 완성될까요"



 그는 "100살이 되어도 영원히 철이 안 들 것 같다. 나이가 먹어도 아직 많은 걸 배우면서 산다. 철이 났으면 배울 게 없지만, 철이 안 났으니 계속해서 배우려고 노력하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김지미의 데뷔 60주년을 기념해 그가 출연한 영화 20편을 상영하는 '매혹의 배우, 김지미' 특별전을 연다.

 시네마테크KOFA에서 이날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그의 출연작 중 현존하는 최고(最古) 작품인 '비 오는 날의 오후 3시'(감독 박종호, 1959)부터 팜므파탈 이미지로 강한 인상을 남긴 '불나비'(감독 조해원, 1965), 김지미만의 파격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 '춘희'(감독 정진우, 1967)와 '비전'(감독 이형표, 1970), 이산가족의 비애를 담담한 필치로 연기한 '길소뜸'(감독 임권택, 1985) 등이 관객을 만난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배우 김지미가 29일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매혹의 배우, 김지미’ 특별전 언론공동 인터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다음 달 12일까지 열리는 '매혹의 배우, 김지미' 특별전에서는 '길소뜸'(1985) '티켓'(1986)과 같은 그의 주요작과 함께 종교계 반발에 부딪혀 제작이 무산됐던 '비구니'(1985)의 부분 복원판 및 관련 다큐멘터리 등 스무 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2017.06.29.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배우 김지미가 29일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매혹의 배우, 김지미’ 특별전 언론공동 인터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다음 달 12일까지 열리는 '매혹의 배우, 김지미' 특별전에서는 '길소뜸'(1985) '티켓'(1986)과 같은 그의 주요작과 함께 종교계 반발에 부딪혀 제작이 무산됐던 '비구니'(1985)의 부분 복원판 및 관련 다큐멘터리 등 스무 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2017.06.29. [email protected]



 배우로 60년 세월을 보낸 김지미는 "배우는 늘 긍지를 가져야 한다"며 연기에 관한 자긍심을 드러냈다. 그는 "영화를 만드는 가장 큰 소재는 바로 배우다. 그 소재를 값싸게 굴려서는 안 된다. 항상 소중하게 대해야 좋은 영화가 나온다. 배우라는 이름을 허투루 팔고 다니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최근 한국영화계는 스릴러 위주 장르 편향과 새 얼굴의 부재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김지미는 이런 상황에 대해, "관객 입맛에 맞춘 액션영화만 계속 나오는 게 아쉽다"며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네는 소년·소녀도 필요하고, 2040세대도 필요하고, 때에 따라서는 90대 노인도 필요하다"며 "최근 작품들은 다른 걸 모두 배제하고 오로지 흥미 위주로 흘러가니 나 같은 나이 든 배우들은 설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배우 김지미가 29일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매혹의 배우, 김지미’ 특별전 언론공동 인터뷰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다음 달 12일까지 열리는 '매혹의 배우, 김지미' 특별전에서는 '길소뜸'(1985) '티켓'(1986)과 같은 그의 주요작과 함께 종교계 반발에 부딪혀 제작이 무산됐던 '비구니'(1985)의 부분 복원판 및 관련 다큐멘터리 등 스무 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2017.06.29.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배우 김지미가 29일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매혹의 배우, 김지미’ 특별전 언론공동 인터뷰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다음 달 12일까지 열리는 '매혹의 배우, 김지미' 특별전에서는 '길소뜸'(1985) '티켓'(1986)과 같은 그의 주요작과 함께 종교계 반발에 부딪혀 제작이 무산됐던 '비구니'(1985)의 부분 복원판 및 관련 다큐멘터리 등 스무 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2017.06.29.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김지미는 "영화는 시청각 교재이고 사회 문제를 반영하는 거울이란 점에서 다양한 장르 영화가 나와야 사회에 기여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매혹의 배우, 김지미' 특별전은 이날 오후 김영진 영화평론가의 사회로 개막식을 열어 본격 막을 올렸다. 개막작은 임권택 감독의 1986년작 '티켓'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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