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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민정'서 인사 검증자료 받아와"…장시호 증언

등록 2017.06.29 19: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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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방조 혐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재판에 장시호 씨가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06.29.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방조 혐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재판에 장시호 씨가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장시호, 출소 3주 만에 공식 석상 나와
"최순실, 아침마다 靑에서 여러 서류 받아"
"김종, 최순실 가리키며 '대단하시네요'"
崔, 영재센터 거론 "민정서 보니 잘 관리해야"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최순실(61)씨 조카 장시호(38)씨가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최씨가 민정수석실에서 인사 검증 자료를 받아왔다"라고 증언했다.

 장씨는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열린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2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장씨는 지난 8일 구속 기간 만료로 풀려난 이후 약 3주 만에 처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법정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에게 "증언 잘 하겠다"라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법정에 증인으로 선 장씨는 평소 최씨가 다수의 인물을 박근혜(65) 전 대통령에게 추천했고, 해당 인물에 대한 민정수석실 검증 자료를 받아온 것으로 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장씨는 "예를 들어 최씨가 '모 방송국에 추천할 분이 있으면 추천하라'고 해서 하면, 그분이 안 되는 사유가 온다"라며 "그러면 최씨는 '민정에서 검사했는데 가족 관계에 어떤 문제가 있다더라'라고 설명을 해 줬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씨는 아침마다 청와대에서 밀봉된 여러 서류를 받는다"라며 "제가 본 것만 해도 꽤 많다"라고 떠올렸다.

 아울러 최씨가 인사 대상자 추천 서류에 포스트잇을 붙이거나 직접 펜으로 적격 여부를 적어 박 전 대통령에게 보냈다는 취지의 증언도 내놓았다.

 이와 관련돼 장씨는 최씨 지시로 인사 관련 서류를 청와대 측에 건네자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교체됐다는 정황도 증언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방조 혐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재판에 장시호 씨가 증인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 2017.06.29.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방조 혐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재판에 장시호 씨가 증인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검찰은 장씨에게 "증인은 2016년 2월 최씨 지시로 김종(56) 전 문체부 2차관으로부터 인사 관련 서류를 받아 윤전추 전 행정관에게 전달했는가"라고 묻자, 장씨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검찰이 재차 "그 이후 문체부 차관이 교체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을 아는가"라고 묻자, 장씨는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당시 김 전 차관이 증인에게 문체부 차관이 교체된 것을 알고 최씨를 가리키며 '대단하시네요'라고 말했나"라고 묻자, 장씨는 "네 맞다"라고 인정했다.

 최씨가 한국동계영재센터를 두고 "민정에서 주의하고 있으니 잘 관리해야 한다"라고 말한 정황도 장씨 증언을 통해 드러났다. 장씨는 최씨와 삼성그룹의 영재센터 소유권을 두고 재판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장씨는 "최씨가 보관 중이던 민정수석실 작성 세평 문건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바 있다"라며 "최씨는 제게 '민정에서 너를 보고 있으니 주의해서 (영재센터를) 잘 관리해야 한다'라고 말했는데, '민정'이 뭔지 몰라 여쭤보려고 촬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씨는 또 최씨가 이른바 '정윤회 문건' 언론 보도가 나올 당시 민정수석실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지난 2014년 연말 '정윤회 문건' 보도가 나왔을 때 상황을 떠올리면서 "당시 저와 저의 어머니, 최씨 셋이서 식사를 하다가 사건이 생겼다"라며 "당시 최씨는 저의 어머니에게 '민정에서 해주면 좋겠다', 'VIP에게도 말씀을 드려야 하지 않겠나. 덮어주셔야지'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증인신문이 예정됐었던 김종 전 차관은 재판 시간이 길어져 오는 24일로 신문이 미뤄졌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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