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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파퀴아오, 호주 무명 복서 제프 혼에게 충격패

등록 2017.07.02 14: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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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AP/뉴시스】주먹을 주고받는 매니 파퀴아오(오른쪽)와 제프 혼의 모습.

【브리즈번=AP/뉴시스】주먹을 주고받는 매니 파퀴아오(오른쪽)와 제프 혼의 모습.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팩맨' 매니 파퀴아오(39·필리핀)가 무너졌다.

 파퀴아오는 2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무명의 제프 혼(29·호주)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복싱 역사상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하며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던 파퀴아오는 혼의 적극적인 공세에 점수를 빼앗기면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파퀴아오가 공식 경기에서 패한 것은 2015년 5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의 세기의 대결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통산 전적은 59승2무7패다.

 그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혼은 웰터급의 새 주인이 됐다. 특히 전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파퀴아오를 넘어서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혼은 17승1무를 기록했다.  

 심판 3명은 모두 혼의 손을 들어줬다. 크리스 플로레스와 라온 세르단은 115-113을 적어냈고, 왈레스카 롤단은 117-111로 혼의 우위를 선언했다.
 
 경기는 예상과 달리 혼의 분위기로 흘러갔다. 혼은 1라운드 시작 공이 울리기 무섭게 저돌적으로 파퀴아오에게 돌진했다. 상대적으로 긴 리치와 큰 키를 앞세워 파퀴아오를 압도했다.

 파퀴아오는 간혹 유효타를 날리기는 했지만 과거 번뜩이던 한 방은 보여주지 못했다. 6라운드에서는 버팅에 출혈이 발생하면서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끌려가던 파퀴아오는 8라운드 들어 왼손 훅이 살아나면서 반격에 나섰다. 9라운드에서는 혼의 안면에 여러 차례 펀치를 적중시켰다. 혼이 쓰러지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로 파퀴아오의 공세가 거셌다.

 흐름을 되찾은 파퀴아오는 남은 시간 스트레이트와 훅을 섞어가며 혼을 괴롭혔다. 호흡을 되찾은 혼은 위기 때마다 파퀴아오의 머리를 짓누르며 흐름을 끊었고, 결국 대어를 낚는데 성공했다.

 파퀴아오는 경기 직후 "심판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재대결 조항을 활용해 다시 한 번 혼과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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