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일문일답]김호곤 위원장 "신태용 감독, 소통능력 강점···운영능력 좋아질 것"

【파주=뉴시스】박주성 기자 = 4일 오후 경기도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대한축구협회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신태용 전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을 A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2017.07.04. [email protected]

【파주=뉴시스】황보현 기자 = 신태용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경기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기술위원회를 개최하고 신태용 전 U-20 대표팀 감독을 새로운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신태용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2018 러시아 월드컵본선까지다"고 발표했다.

  김 기술위원장은 "현재 시점에서 지도자를 놓고 선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으로 경험이라고 판단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더 강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큰 성공은 못했지만 어느 정도 결과를 냈다. 경험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승점 13)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이미 본선행을 확정한 이란(승점 20)에 이어 2위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승점 1점 차로 쫓기고 있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직행 여부는 이란(8월31일), 우즈베키스탄(9월5일)과의 남은 두 경기 결과로 결정된다.

김 기술위원장은 "신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이 짧다. 되도록 많은 대화를 나눌 것이다. 간섭보다는 조언을 통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호곤 기술위원장과 일문일답.

-신 감독이 기존 대표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라 보는가.

  "처음 기술위원장을 맡았을 때 감독 선임 요건 중에 선수와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도 일선에서 오래 있었지만 선수와 지도자간 소통이 잘 안됐던 게 문제였다. 선수들의 능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간 신 감독이 코치로서 팀에 있었고, 성격상 빠른 시일 내에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 봤다."

  -최종예선에서 조 3위로 떨어져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나가더라도 신 감독이 맡게 되나. 정해성 수석코치의 거취는.

  "신 감독은 국내 감독이다. 최종예선 2경기를 치르면 선수들의 장단점을 더 잘 알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감독을 또 바꾸는 것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정 수석 코치의 거취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눈 것이 없다."

  -만약 경기력이 좋지 않더라도 신 감독에게 월드컵 본선을 맡길 생각인가.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축구협회와 기술위가 옆에서 많은 도움을 주면서 최선을 다하겠다."

  -그동안 신 감독이 이끈 연령별 팀의 수비진이 약했는데.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은 다르다. 한국의 수비 조직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신 감독도 그 부분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조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본다. 기술위도 돕겠다."

【파주=뉴시스】박주성 기자 = 4일 오후 경기도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대한축구협회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기술위원회 결과 발표를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신태용 전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을 A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2017.07.04. [email protected]

-선임 후 신 감독에게 통보했나.

  "그렇다. 올림픽, U-20 대표팀까지 이어 맡아 지도자로서의 경기 감각, 팀 운영 능력에 점수를 많이 줬다."

  -올림픽, U-20, 그리고 A대표팀까지 신 감독은 3번의 소방수로 나섰다. 부담감이 있을텐데.

  "모두 고려했다. 신 감독은 팀을 바꾸면서 코치와 감독을 역임했다. 현재 시점에서 지도자를 놓고 선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으로 경험이라고 판단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더 강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큰 성공은 못했지만 어느 정도 결과를 냈다. 경험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남은 2연전,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전이 중요해졌다. 기술위는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

  "짧은 시간에 감독을 맡았기 때문에 감독과 많은 얘기를 나눌 것이다. 간섭보다는 조언을 해주겠다. 2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협회의 조직을 잘 가동하고 상대를 분석해서 대비하겠다."

  -대표팀 감독 뽑을 때마다 항상 똑같은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축구의 문제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많은 후보들이 거론됐다. 시즌을 치르고 있는 프로팀 감독들을 빼면 후보군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 외에 후보군으로서 가능성 있는 분들은 다 거론이 됐다. 시즌이 끝나면 많은 지도자들의 이동이 있기 때문에 폭이 넓어질 것이라 본다."

  -감독 선임을 이번 기술위원회에서 백지상태서 다각도로 검토한 것인가.

  "많은 감독 후보군을 평가하면서 신 감독의 장단점이 부각됐다. 개개인 감독의 장단점이 다 나왔지만 지금 시기에 빠른 시일 내에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신 감독을 뽑았다."

  -만약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진출이 좌절되면 신 감독은 어떻게 되는가.

  "계약 해지가 된다."

  -마지막으로 할 말은.

  "한국 축구가 다들 위기라고 하지만 매번 월드컵 본선행은 순탄치 못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동안 경기 내용을 봐도 우리 선수들의 개인 능력은 충분하다. 선수들의 기량을 최고치로 끌어내는 게 감독의 역량이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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