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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작' 중원대서 촬영···김일성 플래카드 신고 촬영중단 해프닝

등록 2017.07.15 08: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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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작' 중원대서 촬영···김일성 플래카드 신고 촬영중단 해프닝


【괴산=뉴시스】김재광 기자 = 충북 괴산 중원대 캠퍼스가 북한을 배경으로 한 영화·드라마 촬영장소로 인기를 끌면서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15일 중원대에 따르면 배우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연의 영화 '공작' 촬영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대학 캠퍼스에서 진행됐다.

 공작은 1990년대 북한의 핵 개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북측으로 잠입한 남한의 첩보원과 남·북 권력층의 첩보전을 그린 영화로 올해 말 개봉을 앞두고 있다.

 북한군 등 평양 분위기를 묘사하기 위해 주연배우와 스태프 등 80명의 인원과 촬영 장비가 투입됐다.

 대학 캠퍼스를 배경으로 지난 3월 영화 촬영이 진행됐다.

 당시 대학 수영장을 이용한 노인들이 건물에 걸린 김일성 찬양 플래카드와 인민군 촬영 세트장을 실제 상황으로 오인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촬영이 중단되는 소동을 빚었다.

 대학 측의 요청으로 영화 촬영은 7월 뒤로 연기됐다.
 
 박창수(황정민)와 리수창(이성민)이 만나 대화하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대학 정문과 본관, 내·외부 등 교내 캠퍼스 곳곳이 영화배경 장소로 활용됐다.
   
 중원대에서 북한 배경의 영상물을 촬영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7월 남북을 배경으로 펼친 메디컬 첩보 드라마 '닥터 이방인'의 주요 촬영 장소가 바로 중원대였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캠퍼스 분위기가 북한 배경으로 묘사되면서 학부모나 주민의 항의도 잇따라 대학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원대가 북한을 배경으로 한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주목받는 이유는 전통양식이 가미된 웅장하고 독특한 건축물 덕분이다.

 일각에서는 중원대 캠퍼스 건물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북한 평양의 '금수산태양궁전' 건물과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이유를 든다.

 중원대 건물은 전통 기와에 서양식 몰딩을 결합, 건물 외경이 고풍스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4년 그린 캠퍼스로 선정됐던 이 대학은 국내 유일의 캠퍼스 골프코스와 국제규격의 천연잔디축구장, 수영장 등을 보유하고 있다.

 골프장, 수영장 등 대학 시설은 주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중원대 관계자는 "대학 건물이 아름답고 웅장해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웃지못할 해프닝도 발생하고 있다"며 "캠퍼스 전경과 건물이 북한이미지로 각인될까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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