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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3색 매력' 홍콩 해변으로 떠나볼까

등록 2017.07.15 09:00:00수정 2017.07.25 09: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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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콩 리펄스 베이. 2017.7.15(사진=홍콩관광청 제공) <a href="mailto:photo@newsis.com">photo@newsis.com</a>

【서울=뉴시스】홍콩 리펄스 베이. 2017.7.15(사진=홍콩관광청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연간 100만명이 넘는 한국인이 방문하는 관광도시 홍콩. 올드타운 센트럴로 대표되는 홍콩 관광의 여름에는 피서객들을 기다리는 해변들도 있다.

 유럽 어딘가의 바닷가와 비슷한가 싶기도 하고 전형적인 동남아시아의 풍광을 자랑하기도 하는 홍콩 바다의 매력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도시와 자연, 관광과 휴식을 모두 누릴 수 있는 홍콩은 인천공항 기준으로 20회 이상의 항공편이 운항되고 있으며 약 3시간의 비행이면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곳이다.

 ◇유럽을 닮은 해변, '리펄스 베이'

 깎아지는 산비탈에 고급 빌라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줄지어 있고 초승달처럼 굽은 백사장은 깊은 에메랄드빛 바다를 품고 있는 곳이 있다. 주말이면 뜨거운 태양 아래서 일광욕을 하거나 시원한 바다에 몸을 맡기는 관광객과 젊은이들이 넘치는 곳, 홍콩의 리펄스 베이다.

 센트럴역 A출구로 나와 익스체인지 스퀘어(버스 터미널)에서 스탠리행 버스를 타고 도심을 지나 산속을 20분쯤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탁 트인 바다가 나타난다. 수평선이 보이는 바다와 해안을 바라보고 있는 고급 주택가, 골프장 등이 도심과는 180도 다른 풍경을 보여주면서 '여기, 홍콩 맞아?'라는 의문을 품게 한다.

 리펄스 베이 비치는 코를 자극하는 바다 내음이나 홍콩의 흔한 모기, 샌드플라이 등이 거의 없는 곳이다. 오스트리아와 중국에서 퍼온 모래로 만든 인공백사장으로 해변가 나무 그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유유자적하기에 좋다.

 파도가 잔잔하고 수심이 완만해서 물놀이를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샤워장은 실외에 있어 수영복을 입은 채로 모래와 염분을 씻어내고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도록 돼있다. 최고급 시설은 아니지만 깨끗하게 관리돼 사용하는 데 불편함은 없으며 모두 무료다.

 리펄스 베이의 또 하나의 명물로는 '리펄스 베이 맨션'이 있다. 과거 식민지 시대 최고급 호텔이었지만 현재는 리모델링을 거쳐 주민들이 거주하는 고급 맨션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비치로 이어지는 버스 정류장이기도 한 이 맨션의 아래층에는 페닌슐라호텔에서 운영하는 '더 베란다'라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영화 '색계'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이다. 이곳에서 꼭 브런치나 애프터눈 티를 즐기지 않더라도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최고인 '핫 스폿'은 들러볼 만하다.

 리펄스 베이 끝자락에 있는 도교사원인 '쿤얌 신사(Kwun Yam Shrine)'도 빼놓으면 안 되는 곳이다. 어부와 바다를 지켜주는 수호신인 '틴 하우'를 모시는 사원 중 하나다. 크지 않은 규모의 사원은 중국 신화의 신과 용, 금붕어, 숫양 등 다양한 크기의 다채로운 모자이크상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서울=뉴시스】홍콩 디스커버리 베이. 2017.7.15(사진=홍콩관광청 제공) <a href="mailto:photo@newsis.com">photo@newsis.com</a>

【서울=뉴시스】홍콩 디스커버리 베이. 2017.7.15(사진=홍콩관광청 제공) [email protected]

◇홍콩 최고의 반전 매력, '디스커버리 베이'
 
 디스커버리 베이는 홍콩 섬의 도심과 구룡지역의 유서 깊은 관광지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히든카드 같은 곳이다. 서양인들의 거주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애초에 리조트로 계획된 도시답게 구석구석 잘 정비돼있다.

 스페인풍으로 포장된 길과 광장, 오렌지색 지붕을 머리에 이고 있는 건물들과 키 큰 야자수, 강렬한 태양 아래 백사장 등은 홍콩 특유의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는 풍경이다.

 디스커버리 베이는 IFC몰에서 연결된 육교를 따라가면 나오는 센트럴 피어(Pier 3)에서 24시간 운행하는 페리를 타면 25분 만에 도착한다. 옥토퍼스 카드를 이용할 수도 있고, 현금으로 토큰을 구입할 수도 있다. 퉁청(Tung Chung)역에서 01R번 버스를 이용하거나 서니 베이 역에서 03R번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대신에 거주민들의 차량 운행조차 허용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곳인 만큼 택시 이용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배에서 내려 선착장을 벗어나면 홍콩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보이는 해변인 타이팍 비치(Tai Pak Beach)는 어린이 놀이터, 샤워시설, 탈의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수영이나 모래놀이를 즐기는 데 부족함이 없다. 사전 신청을 하면 해변에서 결혼식이나 파티, 프로포즈 같은 이벤트도 할 수 있다고 한다.

 란타우섬에 자리잡은 이 평온한 도시는 바다를 곁에 두고 예쁜 알 프레스코 레스토랑들이 길게 늘어서 있어 지중해나 하와이, 사이판 같은 휴양지 같기도 한 모습이다.

 식당가인 디 데크(D-deck)에서는 스패니쉬, 이탈리안, 프렌치, 타이, 멕시칸, 한식까지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야외석에 앉아 저녁식사를 즐기다 보면 8시 이후에 펼쳐지는 디즈니랜드의 불꽃놀이까지 즐길 수 있다.
【서울=뉴시스】홍콩 청샤 비치. 2017.7.15(사진=홍콩관광청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콩 청샤 비치. 2017.7.15(사진=홍콩관광청 제공) [email protected]

  ◇홍콩에서 가장 긴, '청샤 비치(長沙下村)'

 홍콩에는 50여개의 크고 작은 해변들이 있어 주말에도 인파들로 붐비는 현상은 리펄스 베이 비치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더욱이 청샤 비치는 현지인들에게 상대적으로 '조금 먼 곳'이라는 인식 때문에 주말에도 리조트의 프라이빗 비치 같은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곳이다.

 공항과 디즈니랜드가 있는 란타우섬에 있는 청샤 비치는 '청샤(長沙)'라는 이름 그대로 뻗어 있는 길이만 3㎞나 되는 홍콩에서 가장 긴 해변이다.

 센트럴에서는 센트럴 6번 선착장(Central pier 6)에서 무이오(Mui Wo)로 가는 페리를 탄 뒤 무이오 페리 선착장에서 청샤로 가는 버스 1, 3M, 4번 버스를 타면 된다. 구룡이나 신계에서는 MTR 퉁청 역의 버스 터미널에서 11, 23, 11A번를 타면 되는데 란타우 버스에서는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버스기사에게 '로우어 청샤(Lower Cheng Sha)'에 내려달라고 부탁을 하는 것이 좋다.

 청샤 비치는 중간에 암석으로 이뤄진 곶을 기점으로 해변을 상하로 구분해 상(上)청샤(upper Cheung Sha)와 하(下)청샤(Lower Cheung Sha)로 부르고 있다. 상청샤 비치는 밀물이 되면 대부분의 백사장이 물에 잠기기도 하고 파도가 있어 서퍼나 낚시꾼들이 즐겨찾는 반면 하청샤 비치는 모래가 곱고 파도가 잔잔해 모래놀이와 해수욕에 적합하다.

 특히 하청샤 비치는 해질녘이면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단단한 검은 모래를 통해 반사된 경치가 마치 커다란 거울 위에 선 듯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모래 속에 사는 조개나 게, 바위에 붙은 홍합, 손으로 잡힐 듯한 물고기까지 살아있는 바다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기에도 좋다.

 서핑과 캠핑 장비를 대여하는 스포츠숍과 슈퍼마켓, 레스토랑들은 모두 하청샤 비치에 자리 잡고 있는 점은 알아둘 부분이다. 또 모기가 많은 해변이어서 벌레기피제나 옷에 붙이는 모기패치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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