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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트럼프 관심 이끌어낸 최혜진, 한국여자골프 미래는 밝다

등록 2017.07.17 11: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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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AP/뉴시스】 아마추어 최혜진이 17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7.07.17.

【뉴저지=AP/뉴시스】 아마추어 최혜진이 17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7.07.17.


US여자오픈 2위…6억원 상금 못받지만 준우승에 만족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비록 50년 만의 위업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세계 골프팬의 박수갈채를 이끌어 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한국 아마추어 여자골프 선수의 인상적인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17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최혜진(18.학산여고)을 두고 하는 소리다.

최혜진은 세계 여자골프 최고 규모와 권위를 자랑하는 US여자오픈에서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2타 차 2위를 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1라운드부터 당당히 '톱10'에 든 최혜진은 무빙데이 공동 2위에 오르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최종일 펑샨샨(중국)과 챔피언조에서 경쟁하면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으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에 올라선 최혜진은 1967년 캐서린 라코스테(프랑스) 이후 50년 만이자 US여자오픈 역사상 두 번째 아마추어 챔피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18살 아마추어 선수가 메이저 대회 우승에 대한 압박감은 떨쳐내기란 쉽지 않았다. 16번 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며 더블보기를 범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낙심할 법도 한 상황에서 최혜진은 침착하게 남은 경기에 임했다. 관록의 펑샨샨도 우승 문턱에서 잇단 실수로 무너진 상황에서 최혜진은 마지막 18번 홀(파5) 버디와 함께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베스트 아마추어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는 최혜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달 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초청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에서 5년여 만에 아마추어 챔피언에 등극하며 샷감을 끌어 올렸다.

그리고 두 번째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세계적인 선수들 틈바구니에서 준우승을 달성하며 단단히 사고를 쳤다.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최혜진에 대한 글을 남겼다.(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최혜진에 대한 글을 남겼다.(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이 같은 활약에 현장을 찾아 대회를 관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자신의 트위터에 "아마추어 선수가 수십 년 만에 공동 1위를 하고 있다"고 적기도 했다.

한국여자골프의 미래이자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최혜진은 국가대표로서 이번 대회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임했다.

대회 기간 가장 주목 받은 선수 중 한 명으로 태극기와 함께 'KOREA'라고 적힌 모자를 쓴 최혜진의 모습은 샐 수 없을 정도로 카메라에 잡혔다. 진정한 국위 선양은 최혜진이 했다는 말이 억지스럽지 않다.

【뉴저지=AP/뉴시스】 아마추어 최혜진이 17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 준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2017.07.17.

【뉴저지=AP/뉴시스】 아마추어 최혜진이 17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 준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2017.07.17.


대회를 마친 후 공식 인터뷰에서 최혜진은 "16번 홀 티샷이 물에 빠졌을 때 '아, 지금까지 너무 어렵게 해왔던 게 이렇게 사라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실망스러웠다"면서도 "우승 욕심은 거기서 버리고 '마무리를 잘 하자'는 생각만 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번 대회는 준우승 상금만도 54만 달러(약 6억1000만원)다. 아마추어 신분인 최혜진은 단 한 푼의 상금도 가져갈 수 없지만 준우승이라는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최혜진은 "상금까지 가져갈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어차피 여기에 온 목적이 돈이 아니라 경쟁하기 위해 온 것"이라며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내고 돌아가게 돼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응원에 대해서도 "멀리 한국에서 왔는데 미국 대통령이 내 플레이를 보며 박수를 치고 응원을 보내줬다는데 대해 너무 놀랍고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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