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한수원 회의록 보니···"영구 중단, 절대 없다고 천명해야"

등록 2017.07.18 17:58:0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경주=뉴시스】우종록 기자 = 13일 경북 경주 양북면 한국수력원자력 경주본사 로비에서 한수원 노조원 150여 명이 '신고리 5.6호기 일시중단' 집회를 열고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2017.07.13. wjr@newsis.com

【경주=뉴시스】우종록 기자 = 13일 경북 경주 양북면 한국수력원자력 경주본사 로비에서 한수원 노조원 150여 명이 '신고리 5.6호기 일시중단' 집회를 열고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2017.07.13. [email protected]

이사회 개최 여부 놓고 논쟁···주말 지나면 회사나 정부 부담
공론화위 마칠 때까지 중단해야 vs 3개월 한시적으로 일시중단

【세종=뉴시스】박상영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가 영구 중단을 막고 민·형사상 책임도 회사가 맡는다는 것을 전제로 신고리 5·6호기 건설 일시중단을 의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공사 일시중단 기간에 대해서도 공론화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가 아닌 3개월로 해야 한다는 다수 의견이 있었다.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받은 '제7차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이날 이사회는 영구 중단을 막는 것을 전제로 일시 중단을 의결했다.

14일 경주 모처에서 열린 이사회는 개최 여부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A이사는 "오늘 이사회를 개최하더라도 안건에 대해 의결하지 않고 재차 충분히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조금 더 심사숙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공론화할 때도 우리한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일부 이사는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늘하나, 내일하나 대동소이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개최로 기울어졌다.

B이사는 "토요일, 일요일 이틀 동안 숙의기간을 갖는다고 해 여론에 새로운 영향이 있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이 생각하기에도 오늘 하는 것과 월요일에 하는 것에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C이사도 "주말이 지나면서 언론이 계속 주시하게 되면 이사회 개최도 힘들고 회사나 정부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모인 김에 처리하는 게 혼란을 수습하고 공론화를 빨리 시킬 수 있는 쪽으로 공을 넘기는 게 어떨까 싶다"고 했다.

표결에 들어가기 전 영구중단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D이사는 "영구중단은 우리가 동의할 수 없다는 걸 전제로 결정해야 한다"며 "영구중단을 막고, 오늘 의결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회사가 맡는 것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E이사도 "영구중단 문제는 중요하기 때문에 절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천명해 주시기 바란다"며 영구중단에 대한 문제를 재차 확인했다.

공사 일시중단 기간에 대해서도 논쟁이 벌어졌다.

E이사는 "시점은 공론화위 발족부터 물리적 기간 3개월 후에는 일시 중단이 종료되고 바로 공사재개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에 F이사는 "현실적으로 공론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3개월이 지났다고 해 공사를 재개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3개월 후에 공사를 재개하기로 해놓으면 우리 스스로가 정해놓은 걸 못 지키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일시중단 기간은 3개월로 명시하지 않고 공론화절차가 완료될 때까지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 같은 의견에 대해 일부 이사진들은 "그것은 절대 안된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이사회는 결국 정부 공문은 3개월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3개월 이후에 공론화가 끝나지 않으면 이후에 다시 이사회를 열어 의결하면 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면서 종료됐다.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17일 열린 기자단 간담회에서 "회사 입장에서는 짓고 있는 신고리 5·6호기 건설이 취소될 경우, 1조6000억원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계속 짓는것이 바람직하다"며 "이사들도 일시중단을 결의하면서 (취소 결정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었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