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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 왜 인기 있을까?

등록 2017.07.19 11: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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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 왜 인기 있을까?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서점가에 일본 소설 바람이 거세다.

일본의 대표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68)와 히가시노 게이고(59)가 양 축을 담당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9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일본소설 분야는 전년 동기대비 2배 신장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교보문고가 이 기간 판매 순위를 조사한 결과 무라카미 하루키 '기사단장 죽이기'가 1위에 등극했다. 히가시노 게이고 '위험한 비너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가면산장 살인사건'이 각각 2~4위를 차지했으며, 오기와라 히로시의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가 5위에 올랐다.

성별·연령대 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30대 여성이 18.9%, 40대 여성이 15.4% 순으로 여성 독자가 남성 독자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뉴시스】무라카미 하루키, 일본 소설가. 2017.02.03.(사진=AP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무라카미 하루키, 일본 소설가. 2017.02.03.(사진=AP 제공) [email protected]

구환회 인터넷교보문고 MD는 "하루키는 신작이 나올 때마다 큰 관심을 끄는 작가"라며 "이번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는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이후 4년 만에 출간되는 장편 소설이고, 분량과 내용 모두 '1Q84'를 잇는 대작 성향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 큰 기대를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스테디셀러 '상실의 시대', '해변의 카프카' 등 1990대 출판계를 휩쓴 작품들로 인해 애독자 연령층이 다양하다"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도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하고 있다.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일본 작가들 가운데 다작하는 대표 작가다. 식상함이나 기대 이하의 작품이 아닌 이야기 다채로움과 흡입력으로 애독자층을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파크도서가 최근 2주간(7월1~14일)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무라카미 하루키와 히가시노 게이고 책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5326%, 154% 증가했다.

예스24에서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 1·2권 판매량은 지난달 30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이후 현재(18일 오후2시 기준)까지 2만9000여권이 판매됐다.

일본 소설이 인기가 많은 이유에 대해 송현주 인터파크도서 소설 MD는 "일본 소설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감정들을 디테일하게 묘사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풀어내 위로와 공감을 얻어내는 힘이 높다"며 "무겁고 진지한 소재보다는 가볍고 쉽게 읽을 수 있는 담백한 문체로 쓰여진 점도 특징"이라고 전했다.
일본 소설, 왜 인기 있을까?

영풍문고에 따르면 최근 한 달(6월17일~7월16일)간 일본 소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0% 정도 증가했다.

영풍문고 관계자는 "오랜 시간 쌓아온 두터운 팬층과 함께 쉽고 빠르게 읽히는, 흡입력 있는 스토리 전개가 일본소설 작가들 작품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징대학살 내용으로 최근 이슈가 됐던 하루키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처럼 일본소설에서는 종종 사회적, 역사적 문제점과 이슈가 다뤄진다. 이런 점들이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소설을 읽는 재미를 더해줘 많은 독자들 사랑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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