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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쓸어 담는 외국인, 보유 시총 620조 돌파 '사상 최대'

등록 2017.07.23 0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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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8.22(0.34%) 오른 2,450.06으로 장을 마친 21일 오후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7.07.21. (다중촬영)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8.22(0.34%) 오른 2,450.06으로 장을 마친 21일 오후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7.07.21. (다중촬영) [email protected]

증시 외국인 보유 시총 620조 넘어 사상 최대···8거래일간 17.4조↑
외국인 보유 주식 전체 시총(1812조9611억원) 비율도 34.20%로 높아져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시가총액이 8거래일 만에 무려 17조4435억원이 늘어나며 6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코스콤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와 코스닥 주식의 시가총액은 지난 21일 기준 620조18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1일(602조6000억원) 사상 처음 600조원을 넘어선지 8거래일 만에 17조원 이상이 늘어난 것이다.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이 급속도로 몸집을 불리는 이유는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투자가 그만큼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피 뿐만 아니라 코스닥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함께 늘어나며, 증가 속도는 더욱 가팔라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12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조6044억원을, 코스닥에서 1조3417억원 등 총 11조9461억원을 누적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총 6조8472억원(코스피 4조6346억원·코스닥 2조2126억원), 기관은 총 11조1732억원(코스피 8조6690억원·코스닥 2조5042억원)을 국내 증시에서 매도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보유 주식이 전체 시총(1812조9611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34.20%로, 지난 11일(34.04%) 보다 0.16%포인트 늘어났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의 외국인보유 시총 증가세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보유 시총은 지난 21일 기준 24조4425억원으로, 전체 코스닥 시장의 11.11%를 차지한다. 외국인들이 보유한 코스닥 주식수도 19억6866주로 전체의 6.27%로 늘어났다.

코스닥은 지난 13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마감했다. 특히 지난 20일엔 전일 대비 4.98포인트(0.74%) 상승한 676.51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나타낸데 이어, 21일에도 소폭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다시 한번 썼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아직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이 크게 높지는 않지만 상승 추세에 있는 것은 맞다"며 "올 들어 외국인 순매수, 거래 주식수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1조341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난해 전체 순매수(1조207억원)액을 이미 크게 뛰어넘었다. 지난 2015년의 경우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3302억원을 순매도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외국인들의 '바이코리아' 행렬이 이어져 조만간 국내 증시가 '2500 시대'를 개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중국발 호재에다 신흥국 통화가 재차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실적 호조, 새정부 출범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은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를 더욱 강화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올 들어 11조원 이상의 한국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식시장은 연일 역사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특히 외국계 자금 중에서도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VVIP는 미국계 자금으로 연초 이후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10조900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르웨이국부펀드 GPFG, 네덜란드 연기금 ABP, 하버드 대학기금의 자산배분 비중을 살펴보면, 지난해 초부터 지금까지 신흥국 주식 비중 적극적으로 확대했다"며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중장기적인 투자 패턴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신흥국 주식에 대한 긍정적 관점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반면 원화 약세와 비(非)IT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인 매도전환 가능성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만과 인도의 경우 자국통화가 달러대비 약세로 전환되면서 최근 1개월간 외국인이 매도로 전환했다"며 "대만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 전환이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될지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특히  비IT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하향조정되며 외국인은 현재 IT를 매도하고 있다"며 "원화 약세와 비IT 실적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외국인의 매도 전환 가능성 높아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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