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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코리아 질주…삼성전자·SK하이닉스, D램·낸드 '쌍끌이 대박' 지속

등록 2017.07.23 0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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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코리아 질주…삼성전자·SK하이닉스, D램·낸드 '쌍끌이 대박' 지속


"D램·낸드 올 가격 상승률 사상 최고…공급과잉 걱정은 기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체 하반기 실적 고공행진 이어갈 듯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글로벌 반도체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반도체코리아의 질주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률이 올해 사상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실적 기대감을 더 키우고 있다.

 가격 상승에 따라 올해 매출액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23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D램 반도체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률은 사상 최고인 63%로 예상됐다. 제품 출하 증가세가 더뎌지면서 값이 크게 오른 것이 이유다.

 IC인사이츠가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3년 이후 D램의 연간 ASP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때는 1997년(57%)이었다.

 D램은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ASP가 1.2%의 하락률을 보였지만, 같은 해 3분기에는 3.7%, 4분기 22.8%, 올해 1분기 21.5%, 올해 2분기 19.0% 등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D램 가격의 강세는 수요가 많은 데 비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낸드플래시의 ASP 상승률 역시 올해 사상 최고인 33%에 달할 전망이다.

 앞서 낸드플래시도 지난해 2분기 ASP가 6.8%의 하락률을 보였지만, 같은해 3분기에는 각각 11.2%, 21.1%의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와 2분기 ASP 상승률이 8.9%, 5.0%에 이른다.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분기당 ASP 상승률을 살펴보면 D램은 무려 16.8%, 낸드플래시는 11.6%였다.
반도체코리아 질주…삼성전자·SK하이닉스, D램·낸드 '쌍끌이 대박' 지속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3분기 서버용 D램 모듈의 평균 계약가격이 전 분기보다 3∼8%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40%, 2분기에 10% 상승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이런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특히 서버용 D램 모듈의 고용량화가 가속화하면서 올해 말까지 고용량인 32GB(기가바이트)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은 올해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반도체의 시장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IHS마킷은 1분기 D램 시장의 규모를 147억 달러,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를 117억 달러로 각각 집계했다. 업체별 점유율을 보면 D램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가 43.5%로 1위, SK하이닉스 27.9%로 2위를 지키며 한국 기업의 지배력(71.4%)이 유지됐다. 3위는 마이크론(22.7%)이었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36.7%), 도시바(17.2%), 웨스턴 디지털(15.5%), SK하이닉스(11.4%), 마이크론(11.1%), 인텔(7.4%)의 6강 구도가 유지됐다.

 하반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다. 앞서 지난 12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나노코리아 2017'에서 '메모리의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며 "D램과 낸드플래시가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년에는 서로 연결된 IT기기의 수가 전세계 인구수의 7배인 500억 대에 달하고,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3790억달러(약 434조 원)에서 2020년 4390억 달러(약 503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도 설비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착공에 들어간 평택 반도체 공장(평택 1라인)을 본격 가동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중에 D램을 원가절감 효과가 큰 10나노급으로 개발해 양산할 계획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투자가 집중돼도 공급과잉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공급이 타이트하다고 가격이 무한정 오르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설비 확장에 대해서는 "3~4개가 업체가 과점하는 시장이고 그간 사이클을 겪으며 학습효과를 쌓았기 때문에 스마트하게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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