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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김무성 "새누리당은 박근혜 사당(私黨)"…남경필 향해선 저주 섞인 농담

등록 2017.07.22 21: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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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22일 오후 경기 수원 영통의 한 카페에서 열린 바른정당 주인찾기 입당설명회 경기도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7.22. ppljs@newsis.com

【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22일 오후 경기 수원 영통의 한 카페에서 열린 바른정당 주인찾기 입당설명회 경기도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7.22.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 "기본 모른다" 질타도…수원서 바른정당 입당설명회

【수원=뉴시스】이승호 기자 = 새누리당 전 대표인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은 22일 "새누리당은 박근혜(전 대통령)의 사당(私黨)이었다"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수원 영통 한 카페에서 열린 바른정당 입당설명회 강연자로 나서 "박 전 대통령이 소통을 안 해서 어려운 일을 당하고 있고, 나라도 어렵다. 박근혜의 사당을 인정하지 않고 나와 백 년 가는 민주정당(바른정당)을 창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가 여의도연구원장 하나 임명하지 못했다. 박 전 대통령이 박세일 교수를 좋지 않게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당헌·당규도 바꿔 국민 공천제를 만들었는데, 마지막에 권력자 박근혜의 방해로 국민에게 실망을 드렸다"고 했다.

 이어 "당시 제대로 (상향식) 공천했다면 분열된 야권(현 민주당·국민의당)을 무조건 이길 수 있었다. 박근혜 청와대 권력이 이것을 깼다"며 "선거에 이겨 당이 힘 있는 상황에서 최순실 사태가 생겼다면 과연 결과(탄핵·분당)가 이렇게 됐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작심한 듯 박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기 앞서서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향해 수위를 넘나드는 농담을 계속했다.

 남 지사가 앞선 강연 내내 "국민이 편히 먹고살도록 하는데 좌파·우파가 어디 있고 진보·보수가 왜 필요한가. 이념을 뛰어넘는 중도의 길, 실용의 길뿐이다. 지더라도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자, 그는 강연 첫 발언으로 "20~30%의 이상과 70~80%의 현실이 조화돼야 성공하는 정치다. 반대인 남 지사의 말을 따르면 여러분은 다 망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제일 먼저 망할 사람이 남 지사"라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 하는지 배짱도 좋다. 사람이 죽으려면 무슨 말을 못 하겠느냐"고 계속해서 수위를 넘나들었다.

 농담을 넘어 저주에 가까운 이런 발언이 1분 넘게 이어지자, 웃음기 가득했던 남 지사의 표정은 어느새 어두워졌다.
 
【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22일 오후 경기 수원 영통의 한 카페에서 열린 바른정당 주인찾기 입당설명회 경기도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7.22. ppljs@newsis.com

【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22일 오후 경기 수원 영통의 한 카페에서 열린 바른정당 주인찾기 입당설명회 경기도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7.22. [email protected]

먼저 강연을 마친 남 지사는 김 의원에게 마이크를 넘기면서 '형님', '우리 큰형님', '무대'(김 의원 별칭)라고 친숙함을 표현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놓고도 "기본을 모른다"고 성토했다.

 그는 "사드 배치를 중단하겠다던 사람이 대통령이 됐다"며 "북한의 핵폭탄을 자유 우방국과 공조해 억제해야 하는데, 이들이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를 허용하겠느냐. 사드 배치 중단으로 미국이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면 우리는 꼼짝 못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문 대통령이 최저임금을 16.4% 인상했다. 현대차는 평균 임금이 일본 도요타차보다도 높은데 월급 올리려 또 파업한다"며 "국제 경쟁력 있겠나. 경제인들은 잠을 못 잔다"고 했다. 

 입당설명회에는 이혜훈 대표, 정병국 전 대표, 유의동 의원, 정미경 전 의원 등과 함께 당원, 예비당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강연 뒤에는 당 지도부와 당원, 예비당원들이 당 가치와 나아갈 방향 등 주제별로 나눠 토론도 했다.

 한편 경찰은 입당설명회장에 박사모(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 회원들이 몰릴 것을 우려해 주변에 30여 명의 경력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박사모 회원들은 이달 19일 바른정당의 대구 입당설명회장에 나타나 당 지도부를 향해 "배신자"라고 외치고 물병 등을 던지며 소동을 벌였지만, 이날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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