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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렛츠런팜 장수, 수정란 이식으로 부·모·대리모 품종 모두 다른 자마 생산

등록 2017.07.22 23: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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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국마사회 렛츠런팜 장수에서 수정란 이식으로 태어난 망아지와 대리모.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서울=뉴시스】한국마사회 렛츠런팜 장수에서 수정란 이식으로 태어난 망아지와 대리모.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검증된 우수 승용마의 자마 생산이 국내에서 더욱 활발히 이뤄질 수 있게 됐다.
 
한국마사회(회장 이양호)는 전북 소재 경주마 육성 목장인 렛츠런팜 장수가 '수정란 이식 기술'을 통해 지난 7일 망아지 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렛츠런팜 장수는 승용마 개량과 승용마 생산기술 개발을 위하여 '인공수정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수정란 이식 기술을 통해 태어난 망아지는 부마 '리코'(하노버리안종), 모마 '루티네'(젤레 프랑세즈종)의 자마다. 대리모는 '브론즈테일'(더러브렛종)이다. 리코는 광저우아시안게임 마장 마술 분야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우수 혈통 승용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2년 경북축산기술연구소에서 더러브렛종 암·수말을 자연 교배한 뒤 얻은 수정란을 같은 품종 대리모에게 이식해 자마를 생산한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윔블러드(온혈종) 수정란을 다른 품종인 더러브렛 대리모에 이식하고 생산한 것은 국내 최초다.

특히 우수 승용마 품종인 웜블러드의 수정란 이식이라는 점에서 산업적 가치가 크다. 또한, 한국마사회 렛츠런팜 장수는 정액 채취, 냉장 정액 제조, 냉장 운송 등 수정란 이식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자체 기술로 성공해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는 엘리트 승용 암말의 경우 선수 은퇴 연령이 씨암말로써 번식 활동이 어려워지는 노령으로 넘어가 우수한 혈통 국산 승용마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국마사회가 인공수정과 수정란 이식의 자체 기술력을 보유함으로써 국내 엘리트 승용 암말이 선수말로 활동함과 동시에 번식 활동도 병행할 수 있게 됐다. 경력 단절 없이 우수 승용마의 혈통을 후대로 전달할 수 있어 경제적 가치가 매우 높다.

렛츠런파크 장수는 이밖에도 '클래식걸'의 수정란을 대리모에 이식해 추가 우수 승용마 혈통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클래식걸은 독일에서 수입한 말로 마장마술의 예술성과 고난도 퍼포먼스를 대중에게 선보인 '말 갈라쇼'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팜 장수 박상대 목장장은 "수정란 이식 기술 정착을 통해 우수 승용마 생산 기반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수 승용마 생산은 곧 국내 말산업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말 인공수정 및 수정란 이식은 세계적으로 '더러브렛종'을 제외한 대부분 품종에서 시행 중이다.
 
'파트1(PART Ⅰ) 국가'인 미국은 매년 수정란 이식으로 말 약 1500두를 생산한다. 아르헨티나와 함께 폴로 경기용 말의 주 생산국인 브라질도 수정란 이식 건수가 2012년 1만6800건에서 2013년 1만9680건으로 1년 만에 약 17% 증가했다. 

인공수정 및 수정란 이식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이유는 '자연교배'에 비해 시간과 경제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또한, 씨수말의 교배 횟수도 늘릴 수 있다. 보정틀 안에서 정액을 암말의 자궁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간단하고 안전하다. 근골격계 질환 등으로 임신 유지나 분만이 어려운 암말의 자마 생산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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