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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되는 박삼구 회장의 '금호타이어 매각 순리적 대응'

등록 2017.07.23 10: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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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저지 대책위원회(준)가 18일 광주 서구 농성동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사에서 매각 중단을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17.07.18.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저지 대책위원회(준)가 18일 광주 서구 농성동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사에서 매각 중단을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17.07.18.   [email protected]


 "금호타이어 문제는 순리대로 풀어나가겠다" 밝혀 '주목'
 '공' 넘겨받은 채권단 결정 맞춰 대응해 나간다는 입장인 듯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와 관련해 '순리'대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2일 오후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 임직원 및 가족들을 위해 열린 '금호아시아나 가족음악회'에 참석, "금호타이어 문제는 순리대로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고 금호산업이 23일 말했다.

 금호산업은 일단 채권단이 지난 7일 금호산업에 상표권 사용료율 0.5%에 12년6개월 사용 조건으로 847억원을 일시 보전하겠다고 제안한데 대해 조건부 수용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즉 금호산업은 12년6개월이라는 사용기간은 수용하면서도 사용료를 일시보전 방식 대신 금호타이어로부터 매년 정상적인 방법으로 받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방침을 채권단측에 전달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금호산업 측의 안을 수용하려면 더블스타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을 변경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은 점을 고려해 박 회장이 '묘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많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이날 박 회장이 밝힌 '순리'는 채권단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적절하게 금호타이어를 되찾아올 수 있는 또 다른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특히  최근 금호고속을 다시 품에 안으며 그룹 재건에 나선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에 원활하게 넘어갈 수 있도록 협조해 줄 이유가 없다는 것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더블스타 측에서 금호산업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매각은 급물살을 탈 수 있을 전망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채권단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볼 때 채권단 측에서는 향후 금호타이어 경영진 교체 추진 및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박탈 문제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박 회장의 '순리' 발언은 일단 공을 받은 채권단의 선택에 따라 대응해 나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회장은 현재 분위기를 불리하게 보지는 않고 있는 듯 하다. 여당인 민주당이 금호타이어 매각에 부정적 입장을 밝혀온데다 이동걸 산업은행장 교체설도 흘러나오고 있어서다. 산업은행장이 교체될 경우 금호타이어 매각 방향이 180도 바뀔 가능성도 있다.

 박 회장은 2009년 금호타이어가 채권단으로 넘어갈 때 사재를 출연한 대가로 '우선매수권'을 부여받은 상태다.

 더블스타와의 매각 과정에서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매각이 불발될 경우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으로서는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각을 적극 추진하려고 하는 모습이지만 박 회장의 경우 버티면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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