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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아빠한테 일러바쳐서 세자됐다?

등록 2017.07.23 11: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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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아빠한테 일러바쳐서 세자됐다?

【서울=뉴시스】 신동립 기자 = 양녕대군은 어쩌다 조선 최초의 폐세자가 되고말았나. 왜 동생 충녕대군에게 밀렸을까. KBS 1TV ‘역사저널 그날’이 23일 밤 9시40분 ‘세자 양녕의 폐위, 충녕은 형의 왕위를 넘봤나?’를 방송한다.

양녕대군은 1402년 당시 9세에 원자로 책봉된 조선의 첫 세자다. 이후 매일 공부만 해야했다. 엇나가던 양녕은 결국 서연(書筵)에도 나가지 않았다. 반면 동생 충녕은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대신들은 물론, 태종도 세자 양녕을 동생 충녕과 비교하기에 이르렀다. 잘난 동생이 큰 스트레스였던 양녕은 태종에게 충녕의 단점을 고한다.

“세자가 일찍이 임금 앞에서 ‘충녕은 용맹하지 못합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였다. ‘비록 용맹하지 못한 듯하나, 큰일에 임하여 대의(大疑)를 결단하는 데에는 당세에 더불어 견줄 사람이 없다’.”(태종16년 2월)

이후 2년, 1418년 6월3일 태종은 14년동안 세자였던 양녕을 폐하고 충녕을 새로운 세자로 책봉했다. 이 과정에서 태종은 적장자 승계 원칙을 스스로 폐기했다. ‘어진 이를 골라야 한다’는 택현(擇賢) 논리를 내세웠다. 이렇게 세자 자리는 양녕의 아들이 아닌 동생 충녕에게 넘어갔다

양녕대군이 폐세자 당한 배경에는 애인 어리가 있다. 태종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양녕대군과 관리의 첩 어리는 몰래 만났고, 덜컥 아이까지 낳게 됐다. 태종은 격노했다. 그런데 양녕대군과 어리의 관계를 아버지에게 밀고했다고 의심받는 이가 바로 충녕대군, 훗날의 세종대왕이다.

“세자가 노하여 ‘어리의 일을 반드시 네가 아뢰었을 것이다’.”(태종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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