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탈리아 가뭄과 수도관 누수로 물 부족 심화

등록 2017.07.24 18:38: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로마=AP/뉴시스】이탈리아에서 극심한 가뭄 때문에 23일(현지시간) 로마 티베르 강의 수위가 급격히 줄어들어 있다. 로마에서는 물부족사태로 인해 급수 제한에 들어갔다. 2017.07.24

【로마=AP/뉴시스】이탈리아에서 극심한 가뭄 때문에 23일(현지시간) 로마 티베르 강의 수위가 급격히 줄어들어 있다.  로마에서는 물부족사태로 인해 급수 제한에 들어갔다. 2017.07.24

【로마=AP/뉴시스】이수지 기자 = 이탈리아에서 올해 극심한 가뭄과 만성적 수도관 누수 문제로 물 부족 사태가 악화하자 정부가 이번 주부터 급수 제한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지 TV 방송사 스카이 TG24는 23일(현지시간) 일부 지역에서 올해 총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 80%나 줄어드는 등 6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뭄이 가장 심한 지역은 남부 사르데냐섬으로 정부는 이 지역을 자연재해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탈리아 농민조합 콜디레티(Coldiretti)는 지난주 농업 전체 피해 규모가 약 20억 유로(약 2조 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낙농업 종사자들은 우유 생산량 감소를 우려하고 있으며 남동부 풀리아 주(州) 토마토 통조림 생산자, 포도주용 포도와 올리브를 재배하는 농부도 가뭄 피해를 보고 있다. 그 외에 중북부 파르마도 가뭄으로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물 부족 문제가 정치문제로 확산하고 있다. 서부 라치오주의 니콜라 진가레티 주지사는 지난주 로마의 주요 식수원인 브라차노호의 수위가 물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낮아져 이 호수의 물을 끌어다 쓰지 못하도록 금지조치를 내렸다. 주정부는 이 호수를 예비 식수원으로 이용했으나 최근에는  주요 식수원으로 이용하고 있다.

  로마 시정부의 제1야당 오성운동 소속 비르지니아 라지 시장은 집권 민주당 소속인 진가레티 주지사의 이번 조치에 대해 불만을 느끼고 있다.

 로마 시정부 산하 로마시상수도공사(ACEA)는 주정부의 이 조치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특정한 시간에만 수돗물을 공급하는 급수 제한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현지 언론은 급수 제한이 시행되면 8시간씩 단수가 이뤄지며 빠르면 오는 26일부터 시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자 민주당 소속인 미켈레 메타 의원은 시정부에 ACEA가 급수 제한 외에 다른 해결책을 찾지 않는 이유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물 부족 사태의 주요 원인은 물론 가뭄이다. 로마는 올해 상반기 비가 온 날이 26일로, 2016년 상반기의 88일에 비해 4배 줄었다. 그러나 고대 로마 시대에 지어진 수로가 유명한 로마에서 수도관 노후로 발생하는 누수 문제도 심각하다.

 현지 일간 라 스탐파는 23일(현지시간) 식수 관련 로비단체인 우틸리탈리아(Utilitalia)가 상수도 공사들을 조사한 결과 수십년 간 제대로 기반시설을 관리하지 못해 발생한 물 손실률이 북부는 26%, 중남부는 4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