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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현장②]인천 남구 도화지구, 복합행정타운 변신 가능할까?

등록 2017.07.25 05:50:00수정 2017.07.25 05: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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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현장②]인천 남구 도화지구, 복합행정타운 변신 가능할까?

【인천=뉴시스】김민기 기자 = "인천정부지방합동청사도 들어오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인천대학교 이전으로 슬럼화한 도화 지구가 다시금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인천 도화동 주민 30대 박모씨)

 인천 도화 지구가 낙후된 지역이라는 고정관념을 벗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공공기관이 들어서는 복합행정타운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 대표 도심재생지역인 도화 지구는 지난 2006년 시작해 주거·행정·교육·상업시설을 조성하는 주거복합타운으로 개발되고 있다. 사업지 전체 규모는 약 88만1954㎡다.

 아직 인천 내에서는 도화 지구라고 하면 인천 남구 내에서 낙후된 원도심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새 정부가 도시재생에 대한 의지가 큰 만큼 도화 지구 역시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새롭게 변신할 수 있을지 주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오전 인천 도화지구를 직접 찾았다. 1897가구 규모의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가 들어서는 도화 8-5, 8-7블록은 터를 닦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 두 블록 사이는 도화 오거리 중 청운대 방향으로 가는 도로인 쑥골로가 있던 곳이다. 인천도시공사는 최근 이 도로를 폐쇄하고 사람이 다닐 수 있는 보도 블럭 공사를 진행 중이다. 향후 이 곳은 190m의 중앙광장과 120m의 초대형 스트리트몰이 들어선다. 단지 내 CGV도 입점할 예정이다.

 과거 1960년대 도화 지구는 선인학원이 설립되면서 유치원에서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 인천의 대표적인 학교 밀집지역으로 명성을 날렸다. 메이저리거 류현진 역시 이 곳 인천 동산고 출신이다. 주민들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사나 하숙 등을 하면서 생활의 터전을 만들어 갔다.

 인천시는 2006년 도화 지구를 SK건설 컨소시엄과 함께 교육과 생태, 문화도시라는 콘셉트로 대대적인 도시재생을 계획했다. 당시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 총 사업비는 2조6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도시개발사업의 일환인 인천대 송도 캠퍼스 이전 사업으로 공사비가 2500억원이 증액됐다. 이 와중에 부동산 경기 침체와 분양가 상한제, 정부 규제 등의 여파로 SK컨소시엄이 기한 내에 자금을 조달하지 못했고 사업이 한 차례 무산됐다.

 문제는 인천대가 송도로 이전하자 도화 지구는 유령도시가 됐다는 점이다. 학생들로 북적댔던 제물포역 주변 상권은 붕괴됐다.

 인천도시개발공사가 뒤이어 사업을 맡았지만 지자체장이 바뀌면서 흐지부지된 사업이 늘어났다. 초기 도시 재생의 콘셉트를 잃어버렸다. 송도 국제도시, 청라국제도시, 검단신도시, 루원시티 같은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면서 우선순위에서도 밀렸다. 
 
 하지만 최근 도화 지구의 개발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조금씩 이 지역 분위기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록 도화 지구의 도시재생이 초기와는 달리 주거·상업시설 위주 개발로 이뤄지고 있지만, 민간 분양인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가 분양을 앞두면서 인천 남구에서도 집값 상승의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도시재생 현장②]인천 남구 도화지구, 복합행정타운 변신 가능할까?

특히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는 송도국제도시 이외에 인천 도심에 공급되는 최초의 '더샵' 브랜드 단지다. 지하 3층 ~ 최고 49층 11개 동, 총1897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대단지다보니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단지 바로 옆에는 20000㎡ 규모의 대지에 총 사업비 6677억3000만원이 투입되는 정부지방합동청사도 들어선다. 도화지구 도시재생 사업의 앵커 시설이다.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로 내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인천보훈지청, 인천지방노동위원회,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인천지방해양 안전심판원, 인천선거관리위원회, 인천 남구 선거관리위원회 등 6개 공공기관이 입주한다. 총 265명의 공무원이 이곳에 입주할 예정이다.

 정부지방합동청사가 완공되면 도화 지구의 도시재생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청운대 제2캠퍼스, 행정타운, 제물포스마트타운(건축연면적 2만4918㎡, 지상 6~15층 규모) 등이 도화 지구 내에 입주해있다.

 청운대는 인천대 본관 건물을 사용 중이다. 2013년 개교한 청운대 인천캠퍼스에는 현재 약 1500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행정타운과 JST는 2014년 준공해 시 상수도사업본부와 벤처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 분양 관계자는 "이 곳에 행정타운이 조성되고 아파트 단지의 입주민이 늘어나면 제물포역 주변 상권도 다시 살아나고 도화 지구도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면서 "평당 분양가도 1000만원 초반대 수준이라 신혼부부들도 관심이 많고 주변에 오래된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도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도화 지구에는 행정타운과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 이외에도 임대주택 분양도 성공적으로 진행된 상태다.

 현재 도화 4블록에는 올해 1월 '도화 서희스타힐스' 514가구가 입주한 상태다. LH의 임대주택과는 차별화되고 기업형 임대주택사업과 동일한 성격을 갖춘 준공공 장기임대주택이다.  송영길 전 시장이 추진했던 '누구나집' 사업의 일환이다. 분양 당시 474가구 모집에 3590명이 신청, 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도화 5, 6-1, 6-2블록에도 2653가구 규모로 공급하는 뉴스테이 'e편한세상 도화'가 들어선다. 2018년 2월 입주예정이다. 2015년 8월 분양 당시 국내 첫 뉴스테이로 관심이 높아 평균 5.5대 1을 경쟁률을 기록했다. 계약 5일 만에 2051가구를 완판했다.
 
 도화 지구 인근 공인중개사무소는 "인천 도화지구는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 뉴스테이 등 5000가구 이상 공급이 기다리고 있어 인천 남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제물포역 근처의 아파트가 평당 8~900만원 수준인데 도화 지구의 개발이 완료되면 1000만원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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