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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속에서 물달라고 울며 트럭 두들겼다" 90여명 태운 생지옥 트레일러 생존자 증언

등록 2017.07.25 07: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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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흑속에서 물달라고 울며 트럭 두들겼다"  90여명 태운 생지옥 트레일러 생존자 증언 

【산 안토니오( 미 텍사스주)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미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월마트 안에서 발견된 인간 밀수 트레일러 안에 탔던 90명이 넘는 사람들은 텍사스주 국경마을 라레도에서 산 안토니오까지 240km의 죽음의 여정을 시작했다.
 
 24일 트럭운전사에 대한 연방검찰의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생존자들의 증언은 참혹하기 이를데 없었다.
 
 차에 탄지 얼마 안돼 차 안은 오븐처럼 달아올랐고 사람들은 이내 폭포처럼 땀을 흘리며 신음소리와  울음소리가 차 안에 가득했다.   아이들은 울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차 벽에 뚫려있는 구멍 한 개에 대고 돌아가며 숨을 쉬었다.  이들은 트럭의 몸판을 주먹으로 두들기며 운전사에게 상황을 알리려 고함을 질렀지만 이내 하나 둘씩 정신을 잃어갔다.
 
 운전사가 2시간쯤 뒤에 차를 샌안토니오 월마트 주차장에 멈추고 문을 열었을 때 이미 8명은 숨져있었고 다른 2명이 곧 뒤따라 숨졌다.  운전사 매슈 브래들리는 10명에 대한 살인죄로 기소될 예정이며 최고 사형까지 받을 수 있다.
 
 AP기자와 만난 생존자 에이단 랠라베가스(27)는  병원 침상에서  "한 시간쯤 지났을 때 사람들은 모두 울부짖으며 물을 달라고 외쳤다.  나도 땀에 흠뻑 젖어있었고 사람들은 모두 절망에 빠져갔다. 그때 쯤 나도 의식을 잃었다" 고 말했다.
 
 운전사 브래들리는 플로리다 출신으로 금전상의 이득을 취하기 위해 불법 이민을 시행한 혐의와 살인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26일 다시 재판이 열린다.
 
  그는 현재까지  정식 선서하에 증언한 것은 없지만 법원 기록에 따르면 자기는 18개의 바퀴가 달린 그 대형 트레일러 안에 사람이 타고 있는 것을 몰랐으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용변을 보려고 내렸을 때에야 사람들 소리를 듣고 문을 열었다고 수사관들에게 진술한 것으로 되어 있다.
 
  사망자 외에도 현재 병원에 남아있는 중환자가 20명에 이르며 이들 대부분은 심한 탈수증과 심장 발작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들리는 그 차가 이미 팔린 차이며 자기는 아이오와의 차량 소유회사를 대신해서 텍사스주 브라운스빌로 차를 가져다 주러 가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에서 차를 두들기는 소리를 듣고 문을 열자 스페인어를 하는 사람들이 가득찬 것을 보고 깜짝 놀랐으며 그 중 최소 한 명이 죽은 것을 보고도 911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레일러 안의 냉방기가 고장나 있었고 환기구들도 모두 막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 이민세관국의 국장직무대행 토머스 호먼 국장직무대행은 "현재는 운전사만 구금된 상태이지만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서  더 여러명이 체포될 수있다"고 말했다.
 
  한 생존자는 차에 타기 전에  임시로 묵은 친구집에서 앞으로 탈 차가 널찍하고 냉방이 된 차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22일 밤 이 트럭에 탔을 때 차 안은 더웠고 이미 사람들이 가득했지만 너무 캄캄해서 몇명이나 되는지도 알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차에 타기 전에 약 700달러,   도착한 뒤에 5500달러를 주기로 하고 차에 탔으며 국경을 넘은 뒤 하루를 걸어서 트럭이 있는 곳까지 왔다고 진술했다.
 
 랠라베가스는 3년전 미국에서 추방당한 불법이민으로 멕시코 국내경제가 너무 나빠서 가족들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불법이민을 감행했다고 말하고 있으며 차에 탄 희생자들 대부분이 비슷한 여건이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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