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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이스라엘, 예루살렘 금속탐지기 철거···주요르단 대사관 총격사건 관련 거래한 듯

등록 2017.07.25 09: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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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들레헴=AP/뉴시스】 팔레스타인 베들레헴에서 23일(현지시간) 주민들이 가짜 금속탐지기를 세워놓고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이던 중 기도를 올리고 있다. 팔레스타인 등 이슬람권은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의 템플 마운트 입구에 금속탐지기를 세워 성지를 훼손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50세 이하 무슬림 남성의 템플 마운트 입장도 금지했다. 2017.07.24

【베들레헴=AP/뉴시스】 팔레스타인 베들레헴에서 23일(현지시간) 주민들이 가짜 금속탐지기를 세워놓고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이던 중 기도를 올리고 있다. 팔레스타인 등 이슬람권은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의 템플 마운트 입구에 금속탐지기를 세워 성지를 훼손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50세 이하 무슬림 남성의 템플 마운트 입장도 금지했다. 2017.07.24


【예루살렘=AP/뉴시스】조인우 기자 = 이스라엘 보안 당국이 동예루살렘 성지에 설치한 금속탐지기를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를 두고 촉발된 이슬람권과의 갈등이 해소될 실마리가 보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당국은 금속탐지기 제거 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대신해 '정교한 기술’을 (보안에) 이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제거 시점이나 대안은 밝히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숨겨진 물체를 감지할 수 있는 고해상도 카메라가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금속탐지기 대신 보안을 위한 첨단기술 '스마트 체크' 등의 다른 조치를 마련하라는 모든 권고를 받아들였다"며 "새로운 수단이 예루살렘 성지와 구시가지를 찾은 관광객과 신도들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보안시설이 설치될 때까지 성지의 병력을 증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이스라엘 내각이 이슬람권을 분노하게 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을 유발한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이틀에 걸친 회의 끝에 결정한 방법이다.

 중장비와 근로자가 현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포착한 AP통신은 "오전 2시께 템플마운트 사자문 입구에 설치된 금속탐지기 중 하나가 해체됐다"며 이날 이른 새벽부터 이스라엘 당국이 금속탐지기를 제거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지난 14일 동예루살렘 템플마운트 알아크사 사원에서 테러가 발생한 뒤 보안을 이유로 템플마운트 입구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해 이슬람권의 반발을 샀다.

 알아크사 사원이 있는 템플마운트는 무슬림 성지와 유대인 성전이 모여 있어 양측 모두에게 성스러운 장소로 꼽힌다. 동시에 민감한 종교갈등이 내재한 곳이기도 하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공동 관리하고 있다.

 무슬림계는 이스라엘의 금속탐지기 설치를 두고 성지를 장악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팔레스타인과 요르단 등지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3일 요르단 수도 암만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것이 금속탐지기 철수에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이스라엘 대사관 경비요원의 총격으로 요르단인 2명이 숨졌다.경비요원은 요르단인이 스크루드라이버로 자신을 공격하려 해서 총을 쐈다가 주장했다.

 현지언론은 이 경비요원이 24일 이스라엘로 귀국한 데 대해, 이스라엘의 금속탐지기 철수 대가로 요르단이 그의 출국을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요르단은 경찰 수사가 끝나기 전까지 경비요원의 내보낼 수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금속탐지기 철수 발표에 몇 시간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통화를 통한 거래로 추정된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통화 직후 "요르단과의 접촉이 협조적인 분위기에서 행해졌다"고 발표했다.

 한편 네타냐후 정부는 팔레스타인과의 민감한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성급한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이스라엘 내부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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